"88 올림픽 때 저 위에서 실탄 장전해놓고 여차하면 뛰어내리려고 준비하고 있었어요."

 사단법인 특전사환경전우회 김석훈 중앙회장(48)이 가리키는 손끝을 따라 기자가 고개를 들어올렸더니 아득한 잠실종합운동장 옥상이 보였다.

 "옥상이요? 저기 저 옥상이요?"

 "(웃음) 네. 88 올림픽 대테러작전을 수행하고 있었거든요. 그 때 바로 저 아래에 사마란치 IOC 위원장하고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자리하고 있었어요."

 88년 대테러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잠실운동장 옥상에서 실탄에 로프를 메고 대기하고 있던 그가 이번에는 민족의 생일인 개천절 축제에 참석해 10만 국민의 안전을 책임진다. 단기 4344년 10월 3일 개천절에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김석훈 회장을 만났다. 특전사환경전우회 회원 30여 명과 함께 이번 개천대축제에 경호, 안전 담당으로 참여하게 된 이야기를 들었다.

▲ 사단법인 특전사환경전우회 김석훈 중앙회장.
 

- '특전사환경전우회'에 대한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환경부 실행(실천)단체로 군 최초로 지정받은 봉사 단체예요. 돈이 아닌 진짜 활동으로 인정 받아 군 최초, 사단법인 최초로 기획재정부 공식기부금을 받고 있습니다. '비영리사회단체 142호'로 지정되었고요.

 최근에는 일본 원전사고 났을 때 파견가서 활동하기 위해서 서류도 제출하기도 했었고 구제역 사건을 비롯해서 각종 재나 재해 때 현장에 가서 직접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 이번 개천대축제에 전우회 회원들이 행사 참가자들을 위한 경호와 안전을 담당해주시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네. 특전사 후배가 먼저 제안을 해왔어요. '개천절에 10만 국민이 모여 축제를 하는데 선배님들이 오셔서 국민들 안전을 좀 챙겨주셔야 되지 않겠냐'고요. 김개령 후배인데 이번 축제를 후원하는 단월드 성북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때마침 제가 특전사환경전우회 중앙회장으로 있고 우리 전우회원들은 모두 경호나 안전에 있어서는 다양한 활동을 해왔던터라 합이 맞았지요."

 

- 개천절을 휴일처럼 그냥 보내는 이들도 많은데요, 개천대축제에 참가하시는 소감이 어떠신가요.

 "대한민국, 한민족 생일과 같은 개천절에 축제를 열고 참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더욱이 우리 역사를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하는 행사인데 당연히 도와야지요. 특히 많은 국민들이 오기 때문에 저희 단체가 할 수 있는 일도 다양하구요."

 

▲ '제4회 으라차차 코리아 - 코리언 스피릿 페스티벌'에서 10만 국민의 안전을 책임질 특전사환경전우회 회원들.

 

- 외국에서 오는 1천 명을 비롯해서 10만 명의 참가자가 곧 잠실운동장에 옵니다. 이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우리가 사는 터전인 이 환경을 보존하고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나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개천절 축제에 오시는 분들부터라도 댁에서 사용하지 않는 전기코드를 뽑으신다면 수 백 억원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거든요.

 우리 민족의 역사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나부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민족의 역사를 지키겠다는 마음을 갖고 생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실건지에 대해 말씀 주시지요.

 "저희 특전사환경전우회는 언제 어디서든 함께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정치적인 행사가 아니라면 언제든 대환영입니다. 그리고 전우회라고 하면 어렵게들 생각하시는데, 저희 회원들 중에는 군 출신보다 민간인이 더 많습니다. 진짜 행동하는 환경사회단체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활동과 후원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