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환 국사찾기협의회 부회장


단군조선의 건국이념은 홍익인간이다. 홍익인간이 되기 위해서 단군조선시대에는 예부터 전해오는 신선도를 익혔다. 신선도는 천부경과 삼일신고, 참전계경을 바탕으로 지감, 조식, 금촉수련을 연마하여 개인완성과 전체완성을 이루는 우리고유의 정신사상이다. 그 이념과 발자취를 알아보고자 한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인류평화를 위해 종교와 사상을 만들었지만 우리나라의 신선도처럼 심-기-신 수련을 해서 자기 인격을 살리고 남을 위하는 나와 너, 또 다른 모두가 함께 조화롭게 사는 평화사상은 찾아볼 수 없다. 신선도수련은 선인 한인과 한웅, 단군을 공경하고 우리나라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천부경과 삼일신고와 참전계경을 배워 자신이 누구인지의 존재를 깨닫고 지감, 조식, 금촉수련을 통해 본성을 찾는다.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은 한 생명인 한의 자리로 되돌아감을 말한다. 굼벵이가 탈바꿈을 통해 매미가 되듯 세속적인 우리인간이 노력하여(수련) 자기생명을 기른다는 양생법으로 신선이 된다는 귀명의식은 항상 주인의식을 갖고 깨어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수련을 제대로 잘 하고 있는지의 의식여부를 알기위해서 자신은 수시로 ‘내가 지금 기쁜가? 도에 맞춰 사는가?’ 수시로 확인하고 점검해야 한다. 마음은 항상 새털처럼 가볍고 편안할 때 모든 한계를 깨버린 무한자, 즉 성인이 되는 것이다.




홍익인간은 지감, 조식, 금촉수련으로 본성을 찾은 사람




  이러한 우리나라의 고유사상은 인재를 양성하는 기본원리였으며 신선도의 기본 윤리 5상이 바로 충(忠), 효(孝), 용(甬), 신(信), 인(仁)이다. 화랑의 세속5계는 원효대사가 만든 것이 아니고 예부터 전해 내려온 신선도였다. 고구려의 조의선인이나 신라의 화랑도, 백제의 무사도(싸울아비가 일본으로 전파되어 사무라이로 변했다.)의 뿌리가 다 신선도였던 것이다. 이런 신선도정신이 활발할 때는 항상 나라가 흥하고 왕성했으나 이 정신이 퇴색해지면서 나라도 점점 쇠망해 갔다. 그러므로 신선도의 흥망사는 바로 우리나라의 국가흥망사와도 같다고 할 수 있다.


  단군조선이 건국하기 이전의 나라는 배달국이다. 배달국의 한웅시대와 그 이전의 최초의 나라 한국(桓國)의 한인시대로부터 이어받은 사상과 철학이 천지인 사상 천부경이다. 단군도 천부삼인을 이어받아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열었고 신인이 되는 길 즉 신선도로서 정신문화를 꽃피웠다. 장구한 2096년간의 단군시대가 문을 닫고 열국시대로 접어들면서 홍익인간사상도 퇴색해 갔다. 진한, 마한, 변한 삼국이 남북으로 갈리고 북부여, 동부여, 남부여의 9국이 내려오면서 역사를 달리하나 조상에 제를 지내고 인재를 양성하는 무천, 동맹(동명), 효천, 영고라는 이름으로 조상의 전통문화는 그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시대가 흐르면서 타종교가 유입되며 나라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다.




타종교 유입으로 홍익정신 상실




복본의 뜻을 이루려 국가이념을 다물(되 무르자)로 삼고 인재양성을 위해 조의선인제도를 펼쳤던 고구려와 백제의 무사도, 신라의 화랑도가 번성하였기에 신선도의 맥이 끊어지지 않았다. 통일신라시대이후 당나라의 관제와 문화가 들어오면서 그때부터 우리의 정신은 변질되기 시작했다. 급기야 나라의 국력도 점점 쇠하여 외부세력에 침공을 당하게 되었다. 신선도의 정신을 이어 민족의 얼을 찾으려했던 묘청을 사대모화주의 사상의 김부식이 눌러버렸고 고구려의 옛 땅을 다물 하려했던 전통을 이은 최영장군의 꿈도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 좌절되었다. 그 외 윤관이나 김시습, 조광조, 이징옥, 임경업장군 등 민족자주의식을 가졌던 선열들의 기회는 물거품으로 사라지고 오히려 외세를 끌어들인 세력에 의해 참변당하는 일이 이어져 몰락의 길을 걷게까지 되었다.


  도깨비문양이 군신(軍神) 치우천황을 기리는 것으로 배달국 14대 한웅천황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치우를 중국 조상으로 알고 있다. 이는 일제와 남북분단으로 인한 역사왜곡으로 우리가 누구인지를 모르는, 정체성이 결여된 때문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세계 어느 나라도 갖지 못한 평화정신,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이루는 길은 국학을 확립하여 신선도를 살리는 길이다.


우리나라를 인류평화의 중심 ‘Pax-Koreana’로 만들 때 통일은 더욱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