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국학원청년단은 9월 24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충남 천안에 있는 국학원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초청해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청년이여, 시민이 되어라’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국학원청년단 임원진 3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청년단은 대한민국의 리더십과 청년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는 윤 전 장관의 강연을 경청하였다.

 윤여준 전 장관은 청년들에게 국가 리더십의 요체인 대통령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국가운영능력(State craft)을 제시했다. 윤 전 장관은 “우리 민족은 반만년의 역사 속에서 뛰어난 국가운영능력을 갖고 있었지만 일제 치하를 겪으면서 단절되었다”며 “홍익인간이라는 뛰어난 민족적 인프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이 이어지지 못해 정신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이어 “내년에 등장할 사람은 적어도 50년 이상 이어갈 수 있는 통치이념을 제시해야 한다”며 “기존 정치인들을 바꾸는 것보다 국민들이 정신을 차려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했다.

 윤 전 장관은 앞으로 등장할 대통령이 이해해야 할 네 가지로 ▲국가 권력의 공공성 ▲실질적 민주주의(헌법 119조 2항) ▲민주주의가 갖춰야 할 과정 ▲국회와 정당의 중요성 ▲북한을 관리하는 능력을 제시했다. 윤 전 장관은 “대통령 직에 대한 이해 부족이 대한민국 정치를 위기에 빠뜨렸다”며 “2012년 새롭게 등장할 국가지도자는 ‘대통령’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안철수 신드롬’으로 대변되는 정치현상에 대해 윤 전 장관은 “이는 기존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분노 수준을 넘어 화산처럼 분출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앞으로 정치 변화를 원하는 국민들의 열망을 모아 시민정치운동을 하고자 한다. 기대해보시라”며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윤 전 장관은 위기의 대한민국 정치의 구원투수로 청년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정치권에 정신 차리라고 계속해서 압력을 가하고 국민이 원하는 리더상을 제시해야 한다”며 “변화의 열망을 가진 청년들이 정치계를 끊임없이 감시하고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2시간이 훨씬 넘게 진행된 이날 강연에 참석한 진민경 씨(23)는 “윤 전 장관이 강의 중에 ‘밥은 백성의 하늘이고, 백성은 임금의 하늘이다’고 말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민심’이라고 한 것이 가장 와닿았다”며 “새롭게 등장하는 대통령은 국민을 제1순위로 생각하는 사람을 뽑을 수 있도록 청년이자 시민의 한 사람으로 임하겠다”고 전했다.

 국학원이 주최하고 세계국학원청년단과 코리안스피릿가 주관한 이번 특별 강연은 윤여준 전 장관을 시작으로 매달 500여 명의 청년들이 모여 다양한 분야의 멘토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