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학자들이 고구려의 사신도가 중국의 벽화를 모방했다는데 사실이 아니다.“
“고구려 사신도, 신라 천마총, 조선 해치 등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승된 '외뿔'”

▲ 사진 왼쪽의 <용문석관>을 보면 용의 모습은 분명하게 쌍뿔이 나 있다. 하지만, <고구려 사신도 동벽 청룡도>에서 짐승의 머리는 외뿔이라는 점이다.(사진제공=복기대 교수 발표논문)

고구려의 대표적인 유물 ‘사신도’ 중에서 동쪽을 상징하는 짐승은 ‘청룡’이 아니라는 주장이 처음으로 제기되었다. 이것은 지금까지 학계의 통설을 뒤집는 주장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복기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중국학자들이 고구려의 사신도가 중국의 벽화를 그대로 모방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머리에 뿔이 나 있는 것은 모두 용이라고 하였던 것은 분명하게 재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복 교수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 “‘맥(貊)’의 기원과 전승에 관한 초보연구”를 오는 24일,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국학연구원 주최로 동대학원 102호에서 열리는 ‘천손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학술대회에서 발표한다.

▲ 복기대 교수는 중국이 홍산문화의 기원으로 용이라고 보는 'C'자형 기물에 대해서도 한민족의'외뿔' 모습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복 교수는, “명대 고궁박물관 소장의 <나전상감용문>과 <용문석관>을 보면 용의 모습은 분명하게 쌍뿔이 나 있다. 하지만, <고구려 사신도 동벽 청룡도>, <사신총 동벽 스케치>, <강서대묘 천장공임 모사도>의 짐승은 외뿔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리고 “고구려가 중국의 영향을 받아 용을 중시한 것은 후대의 추정이다. 그러므로 고구려 벽화에 나오는 모습을 무조건 용으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런 사상은 고려시대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더구나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용의 모습은 송나라 때 완성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이 자신들의 상징으로 삼고 있는 용이 홍산문화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하는 근거로 삼은 ‘C’자형 기물에 대해서도 반론했다.

복 교수는 “‘C’자형 기물의 앞모습은 입이 비정상적으로 넓고, 코가 뭉툭하고, 눈이 크게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대가리 부분에 긴 깃털 형식으로 뒤로 뻗어 있다. 이 기물 이외도 외뿔이 있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외뿔이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것은 양쪽으로 귀의 형상으로 하고 대가리 가운데 부분에 약간 솟아 오른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 조선시대의 외뿔인, 경복궁 금천교의 해치상이다. 복기대 교수는 서울시의 상징을 '해치'로 지정한 것에 대해서도 6500년전부터 전해져온 한민족의 오랜 전통이라고 본다.(사진제공=복기대 교수 발표논문)
이러한 전거로,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나타나는 외뿔이는 홍산문화의 ‘C’자형 옥기에 다리와 수염만 붙여 놓은 듯한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몸통이 유려하면서 생동감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복 교수는 발굴 당시에는 말이라고 하였지만, 최근 정수리 부분에 외뿔이 있는 것을 확인된 신라의 ‘천마총’, 백제의 무령왕릉 입구에서 발굴된 ‘진묘수(진묘수(鎭墓獸)’ 그리고 조선시대의 ‘해치’ 등을 통해 6500년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외뿔'의 증거를 하나씩 밝혀냈다.

이번 논문 이외에도 24일 학술대회에서는 임채우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교수의 ‘대종교 단군 영정의 기원과 전수문제’, 조남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교수의 ‘최남선의 불함문화론’ 등이 발표한다.

참가비 없음.
문의)041-529-2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