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온 국민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가수 크라잉넛이 또 한 번 우리 가슴을 뜨겁게 한다.

인디밴드의 대표주자 '크라잉넛'이 이번 10월 3일 개천절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제4회 으라차차 코리아 Korean Spirit Festival>에서 10만 관중 앞에 선다.

▲ 가수 크라잉넛이 10월 3일 <제4회 으라차차 코리아 Korean Spirit Festival> 무대에 선다.

'크라잉넛'이라는 밴드 이름은 어느 날 버스비까지 탈탈 털어 호두과자로 끼니를 때우며 집에 걸어가다 떠올린 이름이라고 한다. 쌍둥이 형제인 이상면(기타), 상혁(드럼), 박윤식(보컬, 기타), 한경록(베이스), 김인수(아코디언, 키보드) 이렇게 다섯 명의 멤버가 직접 작사와 작곡, 편곡까지 한다.

크라잉넛은 98년 데뷔 앨범 '말달리자'가 크게 히트하며 인디밴드 최초로 1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후, '밤이 깊었네', '서커스 매직 유랑극단' 등 앨범 발표마다 화제를 모으며 대중 속의 인기밴드로 자리 잡은 그룹이다. 크라잉넛이 10~20대 젊은 층의 인기에서 전 국민의 인기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바로 <2002 한일 월드컵> 때이다. 당시 '필살 Off side' 앨범을 발표하여 서울시청 광장에서 윤도현 밴드 등과 함께 월드컵 열기를 불러일으키는데 앞장섰다.

10만 관중을 만날 날이 누구보다 기대된다는 크라잉넛에게 이번 행사 참가 소감에 대해 들어보았다.

▲ <제4회 으라차차 코리아 Korean Spirit Festival>에 출연 소감이 궁금합니다.

저희도 10만 명 앞에서 공연하는 건 월드컵 이후로 처음 있는 일입니다. 많은 공연을 했지만, 우리나라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10만 명 앞에서의 공연은 남다른 느낌이 드네요. 10만 명의 함성을 생각하면 벌써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날 공연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온 사람들이 크라잉넛의 노래를 통해 무엇을 느꼈으면 하나요?

양극화가 심화된 요즘 라이브공연으로나마 하나가 되어 동질감을 느끼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노래를 통해 좀 더 자유로운 도약을 했으면 좋겠어요.

▲ 2002년 월드컵 이후 10만 관중 앞에서의 공연은 처음이라는 '크라잉넛'은 누구보다 10월 3일 개천절이 기대된다고 한다.

▲ 밝고 개구쟁이 같은 크라잉넛의 이미지와는 느낌이 확연히 다른 '독립군가' 노래가 인상적입니다. 편곡 했다고 들었는데 계기가 궁금합니다.

광복 6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편곡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코디언 연주로 예전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일제강점기에 일본에 저항하던 독립군들의 진취적인 기상을 크라잉넛식으로 힘있게 편곡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독도문제나 위안부 문제같이 여전히 청산되지 않은 아픈 역사의 기억들이 하루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크라잉넛이 생각하는 '코리안 스피릿(Korean Spirit)'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슴에 뜨거운 열정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록음악과 같은 거죠. 빠르고 강합니다. 한국인의 부정적 이미지 1위가 ‘빨리빨리’라고 하지만, 이것은 결국 일에 대한 근면함과 열정이 가득 찬 것이라고 봅니다. 그 정신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