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세워라! 남보다 먼저 뛰어라! 끝까지 뛰어라! 등을 재촉하는 자기계발서. 많은 이들이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나’를 꿈꾸며 자기계발서를 탐독한다. 하지만 그 많은 책들 중 진정 스스로를 진보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 얼마나 되는가?

이 책 『자기계발의 덫』은 세상을 현혹하고 있는 유명 자기계발서들의 허와 실을 낱낱이 파헤친다. 사회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인 저자 미키 맥기는 날카로운 사회학적 통찰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자기계발 문화의 함정을 폭로한다.

▲ 『자기계발의 덫』펴낸곳: 모요사 / 펴낸이 : 미키 맥기
우리는 학교에서, 취업 전선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부단히 스스로를 가꾸고 실현하도록 내몰리고 있으며, 뒤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앞으로만 달리라고 요구받고 있다. 일일계획, 시간관리, 성형, 다이어트, 스펙 쌓기 등 업무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자기 자신에게 불필요할 만큼 과중한 짐을 지움으로써 자아를 시달리게 하고 있다.

자기계발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목표다. 하지만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문제의 본질을 왜곡한 채 헛된 약속과 강압적인 행동지침으로 자아를 오히려 괴롭히지는 않는가? 이러한 의문에 이 책은 단호히 답한다. 우리가 자기계발의 덫에 빠져서 자기계발서들의 강박적 조언을 맹목적으로 따르고 있다고. 왜냐하면 현대의 자기계발서들이 흉내 내기에 불과하며 수많은 시간과 노력에도 보상받을 길 없는 허구적인 자아의 미래상만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스티븐 코비, 톰 피터스, 줄리아 카메론 등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저자들의 책들이 진정한 자기계발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자기계발’, ‘자기계발을 넘어선 자기계발’은 어떻게 가능한가? 그것은 자기계발서가
제시하는 단순한 행동강령을 자기 삶의 목표로 삼을 것이 아니라, 어떠한 가치를 자기 삶의 목표로 삼을지를 스스로 결단하고, 어떤 기준으로 세계와 자신을 바라볼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 가능하다. 자기계발서들의 가장 큰 맹점은 개인의 수행능력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꼭 필요한 타인 네트워크의 지원이나 의존을 희생시킨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천직’과 ‘소명’이라는 관념의 대두와, 그것이 어떻게 다양한 경제적 상황에 적용되어왔는지를 연구한다. 또한 자기계발 서적에서 여성과 남성 각각을 위해 어떤 모델과 비유가 사용되었는지 비교해 살펴본다. 또한, 자아실현의 과정이 얼마나 수고스러운 일인지, 그리고 어떻게 자기계발 문화가 활용되어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이제 자기계발에 대한 갈구가 새로운 시대에 우리 자신에 대해 무엇을 말해줄 수 있는지 되물어야 한다. 이 책은 경제적 불안정성이 급증하는 현실에 맞서기 위해 믿고 의지할 것이라고는 자기계발서밖에 없다고 여기는 현대의 ‘시달리는’ 영혼들에 대해 새로운 자아실현의 방법론을 모색하는 데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