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대세다. 한국 가수들이 세계음반시장에 진출하고 우리나라 사극인 <주몽>은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에서 90%에 육박하는 믿을 수 없는 시청율을 기록했다. 프랑스에서는 K-pop 공연을 해달라고 시위하는 일도 있었다.  모든 나라에 긍정적으로 한류가 퍼져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이전에 비해 세계 문화시장에서 한류(韓流)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한류, 세계와 함께 미래로"를 주제로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2011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컨벤션'을 개최한다. 컨벤션은 최근 K-POP, 드라마로 대표되는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인정받는 우리 문화와 상품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한류를 정의한다. 그리고 한류의 원천을 우리 역사와 전통에서 찾아본다.

국가브랜드위원회 이배용 위원장은 18일 기자간담회 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류의 원천을 단군조선시대를 거슬러 간 '우리나라의 역사'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라고 꼽았다.

▲ 이배용 위원장이 '2011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컨벤션'에 앞서 한류의 원천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사진=강륜금 기자)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출범한 후 개최하는 첫 행사이다.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출범한 후 개최하는 첫 행사이다."우리 국가브랜드 가치가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되기 위해서는 소프트파워의 강화와 사회 각 부문의 역량 통합이 핵심과제이다. 이러한 핵심과제를 사회 각 부문의 참여를 통해 풀어갈 수 있는 장으로 만들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사람이다. 한국인이 곧 국가브랜드라는 자부심과 감동을 받도록 기획했다."

 

 

전시 요소가 많은데 전시는 단면적인 표현이 되기 쉽다. 충분히 의미가 전달이 될 수 있나?
"체험적인 요소도 있고, 전시에서는 실물이나 영상을 충분히 활용했다. 스토리텔링으로 전통문화를 전달할 것이다. 오늘이 있기까지는 모두 어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래서 어제까지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전통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 관람객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을만큼이 될 것이다.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곧 미래다."

'한류'의 원천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나라에는 옛날부터 서로 배려하고 나눠주고 상생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 마음이 우리 문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뿌리는 옛날 단군조선 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단군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나오지 않는가? 어느나라나 다 그 시대(고대) 문헌이 없으므로 신화로 오는데 사회, 역사적인 것을 찾아보면 다 들어맞는다. 일본 식민사관에 의해서 가짜로 둔갑한 것이지 다 사실이다.

단군의 역사를 어디까지 인정하느냐 학자마다 다르다. 중국 광활한 대륙부터 라든지...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어떤 더 많은 인류가 있었다 해도 한민족 체계를 마련한 것은 단군이다. 개천절 노래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에서도 나오듯이 뿌리없는 민족이 어디있나? 남이 부정해도 우리 '삼국유사'에 문헌으로 다 제대로 나와있다. "

그런 역사나 전통이 미래에 전달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교육을 통해서 해야 한다. 문화 현장에서 (역사를) 체험하면 고개 숙여지고 '우리에게 미래에 이렇게 살라는 지혜를 전해주셨구나.' 할 것이다. 우리 역사를 국민 필수로 하여 어려서부터 생활속에서 깊숙히 파고 들어야 한다. 컨벤션 핵심은 '우리 역사가 소중한 것'을 알리는 것이다. 이것은 임시적, 찰나적인 전시가 아니다. 컨벤션 기획 중 하나인 기업관에서도 우리나라 태생 기업이 성공적으로 세계에서 성공하는 데는 한민족의 창의의 정신과 이루고자 하는 열정과 신념이 있었다. 그 스토리 전달할 수 있게 했다. 표피적인 것에만 투자하지 않았다."

단일민족 국가던 우리나라도 요즘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이를 포용하는 데 있어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마음이다. 옛날에는 넉넉한 마음이 있었다. 이것도 긍지가 있어야 여유로울 수 있다. 긍지가 없으면 다른 사람이 나를 침해하는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어 베풀 수 없다. 우리 역사에 자긍심, 자존심 있으면 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 역사를 잘 안 가르친다. 다문화 시대에 뿌리깊은 역사를 가르쳐 자부심을 가지게 하고 포용하게 해야 한다."

국학신문사에서는 단기연호를 병행으로 표기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글쎄, 지금은 서기가 통용되고 있고 여기서 정확히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병기하는 건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나는 사실 우리 역사가 5천 년보다 훨씬 더 오래되었다고 생각한다. (유물이) 새로운 것이 발견될 때마다 한민족의 원류가 더 밝혀지고 있는데, 역사를 어떻게 딱 자르겠나? 더 오래 전일 수도 있고... '유구한 역사'라고 봐야 한다."

차분하게 생각을 풀어내는 이배용 위원장에게선 학자 출신다운 깊이가 느껴졌다. 이화여대 교수를 오래하고 총장까지 지낸 사학자로서 한국인의 긍지를 전하겠다는 신념이 있었다. 그의 바람과 비전은 '2011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컨벤션'을 통해 25일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