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0일 기획재정부가 개천절, 현충일, 어린이날 등 법정공휴일을 요일지정제로 전환하겠다는 언론보도가 전해졌다.

이에 국학원을 비롯한 민족단체들은 개천절의 상징성이 석가탄신일과 성탄일보다 크지 않다는 정부의 역사인식을 비판하며 22일 정부 과천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릴레이로 시작했다.

결국, 29일 기획재정부는 "일부 공휴일에 대한 요일지정제는 기념일 제정의 본래의 취지가 손상될 우려가 있는 점 등을 감안하여 도입이 어렵다고 결정하였다"며 공식보도했다.

나라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일주일을 보낸 한민족역사문화찾기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박애자 사무총장(대행)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획재정부가 개천절 등 공휴일 요일지정제 도입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 어느 곳보다 적극적으로 개천절 요일지정제 철회를 요구했던 추진위의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 박애자 사무총장(대행)
늦게나마 정부가 개천절 제정의 취지와 의미를 고려하여 개천절 요일제를 취소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본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개천절이 정부정책에 매번 휘둘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개천절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인식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개천절 요일지정제 관련하여 추진위는 어떤 활동을 했는가?

개천절은 우리 한민족 최초의 나라가 건국된 날이자 중심철학인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이 세워진 날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지난 1987년 부터 국학원 설립자인 이승헌 총장과 국학운동 회원들은 매년 개천절 행사를 열었다. 2002년에는 개천절을 단순히 한민족의 축제를 넘어서 세계지구인축제로 승화하여 '개천절 경축 세계지구인축제'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했다. 국학원에서는 매년 전국 16개 시도에서 개천행사를 열어 우리 한민족의 건국일은 개천절의 본래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20일 언론을 통해 '개천절 요일지정제' 보도를 접하고 국학원, 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등의 민족단체에서는 사안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고 22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25일에는 한민족역사문화찾기추진위원회 소속단체 50여 명의 회원이 자신의 업무도 미루고, 한 손에는 피켓을 한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항의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기획재정부에 정식으로 항의서한을 제출했다.

또한 시간이 안 되거나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온라인 등을 통해 기획재정부의 정책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어 100여 민족단체가 연대하여 한민족역사문화찾기추진위를 결성한 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개천절 요일지정제' 철회 요구 및 단기연호부활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기자회견 전날부터 쏟아지는 비에 서울 등 중부지방이 수재피해가 발생해 기자회견을 미룰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공동추진위원장님들과 임원진들이 수재로 큰 상실감을 얻은 국민이 나라의 정체성마저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힘을 주셔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행히 하늘도 우리의 뜻을 아셨는지 기자회견 날에는 비가 그쳤다. 이번 수재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하루빨리 복구될 수 있도록 진심으로 바란다.

▲ '개천절 요일지정제 반대 및 단기연호부할 100만 국민서명운동' 기자회견을 지난 7월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100여 민족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했다.

 

-민족단체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의 국민의 지지도 뜨거웠다.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국민의 호응이 높았다. 이번에 우리 국민의 뜨거운 애국심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생활도 미루고 시위현장에 와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2일 1인 시위가 언론 보도된 후, 많은 사람들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또한, 세계국학원청년단에서는 밤새 피켓을 만들고 연극을 준비했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하는 모습에 가슴 뭉클했다.

 

 

- 7월 29일 기획재정부는 공식적으로 요일지정제를 철회했다. 추진위의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되는가?

우선, 우리의 반만년 역사의 상징인 단기연호부활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이번 결과를 토대로 개천절의 의미를 살리는 국민대축제를 서울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단기연호부활 100만 범국민서명운동을 홈페이지(www.단기연호.org)를 오픈하여 온라인과 함께 전국 곳곳에서 오프라인으로 받을 예정이다. 단기를 잃어버린 국민은 우리 역사가 왜 반만년인지 모르고, 국조 단군상을 우상숭배라 하여 민족의 정체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아무리 글로벌 시대라 하더라도 주변의 중국, 일본, 태국 등 자국의 고유한 연호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사용하고 있는 서기를 갑자기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단기를 서기와 병행하여 사용하길 제안하는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란 없다. 개천절 의미 부활과 단기연호 함께 사용하기를 통해 우리나라에 대한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많은 사람이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