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있어 건강하기 위해, 온전한 내 삶을 위해 늘 채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좋은 차, 좋은 음식, 좋은 환경 등, 그러한 조건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준다고 믿었고 또한 그렇게 살아왔다. 하지만 그러한 나의 믿음을 허물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작년 4월, 갑자기 두드러기 현상이 내 몸을 뒤덮는 듯 했고, 그로 인해 피부과와 한의원 등 여러 곳을 다니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약들과 더불어 내 몸은 점점 불어났고 음식도 점점 안 맞는 종류가 많아져 나중에는 생식만 먹어도 두드러기가 날 만큼 몸 상태는 심각해졌다. 급기야 8월, 약 4개월간 내 몸무게는 7kg가 증가하며 두드러기와 더불어 자신의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정말이지 죽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내 몸 속 세포의 면역체계가 무너져 자신을 공격하게 된 상황이라 설명해 주었다.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확신이 산산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던 차, 내 머릿속에 단식수련이 떠올랐다. 순간‘이것만이 내 살길이다’싶은 강력한 느낌이 생겼다. 평생 단 한번도 굶어본 적 없고 상상해 본 적도 없는‘단식’이라니.

6박 7일의 경험은 내 삶에 있어 최고의 경험이었다. 특히 3일째 되는 날, 나는 나 자신을 극복할 힘을 얻었고 그를 통해 자신을 믿고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동안 자신을 진정으로 믿지 못하고 다른 것으로 자신을 채우려 했던 모습을 적나라하게 바라볼 수 있던 것이다. 진짜 나를 처음으로 믿을 수 있게 된 계기, 바로 비움을 통해 나 자신을 믿고 사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몸무게 7kg 감량에 성공했고, 나를 공격하던 내 세포들도 어느정도 평정을 되찾았다. 더불어 나를 사랑하는 방법까지 얻게 되었다. 이젠 나의 존재가치와 자신의 믿음을 먼데서 얻을 필요가 없어졌다. 비움을 통해 내 자신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까.

[ 출처: 브레인비타민 7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