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암 장영주 作

정부의 지원없이 오직 국민의 뜻과 정성으로 국학원이 설립된 지 오는 7월 18일로 어언 10주년이 되었습니다. IMF 외환위기와 세계적인 자원파동 등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오면서 온 힘을 다해 국학원의 건물을 올리고, 대를 이어 물려줄 한민족의 자랑스러운 철학 역사 문화를 정성으로 알려 왔습니다.

소위 지구상에서 강대국이라 불리우는 나라들은 정부가 나서서 자국민에게 자신들의 국학을 교육하고 외국에 알리려 애쓰고 있습니다. 미국은 청교도 정신, 중국은 중화주의, 일본은 화혼(和魂)주의, 유태인은 선민사상을 각자의 국학으로 삼아 국민들의 구심점을 을 잡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자국의 문화가 다른 나라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며 속 좁은 애국심을 고취하며 국민을 하나로 묶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민족의 국학은 다른 민족에 대한 우월감을 심어주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 도우며 널리 이롭게 사는 홍익인간이 되어 생명으로 하나 된 조화로운 세계를 만들라는 드넓은 마음씨와 몸의 수행을 가르칩니다.

무릇 모든 인간이 효, 충, 도 즉 인간사랑, 나라사랑, 지구사랑을 자신의 삶의 목표로 삼아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인 홍익인간 정신의 실천을 추구합니다.

그동안 국학교육을 이수한 수많은 국민들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가슴속에 타오르는 민족에 대한 사랑을 고백할 때, 국학원을 방문한 수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홍익인간 사상에 매료되어 홍익 지구인으로 살아가겠노라고 이야기할 때, 그리고 한민족의 국학을 교육하는 일원으로서 가슴 벅찬 감회를 느껴왔습니다.

어느 덧 이제는 국학의 홍익인간정신에서 발현된 순수 한국산 교육인 ‘뇌교육’ 이 수출되어 남미의 ‘엘살바도르’나라의 전 국민이 교육받고 있습니다. ‘뇌교육’은 국학원 설립자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일지 이승헌 총장에 의해 정립된 한민족의 철학적 과학적 교육적인 학문체계로서 모든 인간의 뇌 속에는 널리 생명을 이롭게 하려는 홍익의 본능이 탑재되어 있음을 근본 원리로 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최근에 미국의 뇌 과학자들도 발견한 사실입니다. 따라서 홍익인간이 되는 길은 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 한민족의 국조 단군 선조들은 지금으로부터 4344년 전 고조선을 건국한 이래로 이 정신을 후손에게 전해주셨으니 바로  ‘홍익인간 이화세계’ 인 것입니다. 이것은 단군의 땅, 단군의 나라, 단군의 정신이 이어옴을 뜻하니 고유한 단군의 역사이고 그 세월은 연호(年號)로 표현됩니다.

글로벌 시대인 지금도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나라들은 모두 자국의 고유한 연호를 써왔고, 지금도 계속 쓰면서 독립된 자치국임을 내외에 선언합니다. 외국의 독자적인 연호를 예를 들어 알아봅니다.

① 일본의 연호는 천황이 오른 순간부터 연도를 세는 방식으로 왕의 명칭에 따라 이름이 달라집니다. 그동안 천황에 따라 메이지(원년 1868년), 타이쇼(원년 1912년), 쇼와(원년 1926년)로 연호가 바뀌고 올해는 헤이세이(平成)23년 입니다. 일본에서는 대부분 학교, 직장, 일상생활에서도 신문, 잡지, 행사일, 기념일, 입학식, 졸업식, 공문서나 서식에 천왕연호를 사용하고 있으나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고 하며, 오히려 서기사용이 더 불편하다고 합니다.

② 중화민국(타이완)은 올해가 중화민국 100년(서기2011년-1911년)으로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화민국이라는 명칭은 현재 자유중국(타이완)에서만 사용하는 연호로서 청나라의 선통제가 위안스카이로부터 퇴위당한 1912년을 원년으로 하고 있습니다

③ 이스라엘은 올해가 유대력 5771년(서기2011년+3760년)으로 서기와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④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가 헤지라력(이슬람역의 기원원년) HEGIRA 1432년 (서기2011년-579년) 마호메드가 가브리엘의 계시를 받고 메카로 돌진하여 탈환한 그 시점을 헤지라력 1년으로 잡고 있습니다.

⑤ 태국·네팔 등은 올해가 불교력 2555년(서기2011년+544년)으로 석가모니가 입멸한 해를 원년 으로 합니다.

⑥ 에티오피아는 올해가 에티오피아력 2004년(서기2011년-7년)으로 에티오피아 정교에서 주장하는 예수탄생일이 서유럽에서 주장하는 탄생일과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⑦ 아프가니스탄은 올해가 태양력 1390년 (서기2011년-621년)입니다.

광복 직후인 1948년 9월 25일 대한민국 법률 제4호 「연호에 관한 법률」에서 “대한민국의 공용 연호는 단군기원으로 한다.”라고 단기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이로서 민족적 자긍심과 자주독립국임을 만천하에 알리기 위해 우리나라의 연호를 단기로 정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 5.16 직후인 1961년 12월 2일 법률 제775호 「연호에 관한 법률」에서 “대한민국의 공용연호는 서력기원으로 한다.”라고 하여 1962년 1월 1일부터 단기(檀紀)의 공식적인 사용을 금지하게 되었습니다. 근대화를 위한 경제발전을 시급히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수그리스도가 탄생한 해를 원년으로 하는 서기를 도입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불과 18 글자 밖에 안 되는 이 짧은 법조문에 의하여 우리의 찬연한 반 만년의 역사와 민족혼은 흔들리게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찬연한 반만년의 역사를 휴지 조각처럼 버렸습니다. 그 결과 단기 사용금지 50년째 인 현재까지 단기는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고, 공식적으로는 개천절 행사에서 사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일부 신문(조선, 경향, 중앙 등)과 민족단체에서만 서기(西紀)와 함께 병기하고 있습니다. 이로서 선진화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의 찬란한 역사의 정확한 연대를 모르게 되었고, 반만년 역사가 시작된 고조선을 건국한 국조단군의 실체마저도 의심하는 등 민족 정체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크게 끼치고 있습니다.

우리 역사 기록상 최초로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한 왕은 광개토태왕입니다. 연호는 영락(永樂)이었고, 발해의 대조영은 천통(天統)으로 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근세조선은 명, 청나라의 연호를 쓰면서 스스로 변방의 속국이 되더니, 서기를 쓰면서부터 자신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믿고 가르치는 일부 종교인들도 있어 우리의 태생을 아주 잊고 말았습니다.

서기(西紀)는 예수의 탄생을, 불기(佛紀)는 석가모니의 입멸(돌아가신 날)을, 단기(檀紀)는 국조 단군왕검이 최초의 국가 고조선을 건국한 해를 원년으로 합니다. 그래서 개인의 탄생이나 입멸을 원년으로 하는 서기나 불기와 달리 단기는 건국기념일이라는 측면에서 차원을 달리합니다.

빈곤국이던 50년전과 달리 이젠 우리나라가 OECD 및 G20회원국이 되었고, 노벨평화상 수상과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하였으며 세계인이 한류문화를 즐기는 중심국가로 성장하였습니다. 최근, 정부에서도 국민의 바른 정체성과 애국심을 심어주기 위하여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등 역사교육을 강화하려 나서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반만년에 빛나는 우리의 단기연호를 되찾을 때입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고 그동안 50년 동안 사용해 온 서기를 갑자기 단기로 바꾸기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처럼 서기를 사용하되 큰 불편이 없는 경우에는 우리 고유의 단기도 함께 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랑스러운 반만년 역사를 가진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고, 반만년의 빛나는 역사와 문화를 회복하여 국격에 걸맞는 자긍심을 회복함으로써 진정으로 우러나는 애국심을 통해 세계 지도국으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단군 47대, 2096년간의 가르침은 인간이 신이나 구세주에게 의존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합니다. 단기연호에는 그러한 국조 단군의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가르침이 불멸의 정신과 기운으로 서려있습니다.

“2011(단기 4344)”, 서기(西紀) 옆에 함께 씌어 진 단기 연호입니다. 반만년 우리의 역사를 서기와 함께 가슴을 펴고 자랑스럽게 씁시다. 대한국인(大韓國人)은 단기를 씁니다. 단기사랑이 나라사랑이며, 홍익사랑이 지구사랑입니다.

국학원 설립, 어언 10 주년이 되었습니다.

자! 이제 우리 손으로 우리의 역사를 당당하게 부활시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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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국학원 원장(대), 한민족 역사문화공원 원장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