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이야기로 이름난 판소리의 고장 남원. 이곳 전북 남원의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이 있다. 새벽 5시 30분이면 어김없이 남원시 양림단지에 나타나는 이들은 다름 아닌 '양림단지국학기공동호회'.
양림단지 국학기공 동호회를 이끄는 국학기공강사는 김안김(金安金, 58세, 사진) 공원장이다. 이름이 앞으로도 김안김, 뒤로도 김안김이라서 다른 사람이 기억하기 좋은 이름이다.
김 공원장이 지난 2003년 남원시 사매면과 대강면에서 어르신기체조교실을 할 때부터 국학기공 강사로 활동하게 되었다. 8년 경력의 베테랑 국학기공강사 김 공원장이 양림단지 동호회를 맡게 된 때는 지난해 3월부터다.
양림단지는 10여 년 전부터 김대근 공원장이 꾸준히 국학기공 수련지도를 해오던 곳이다. 그러던 것이 김대근 공원장이 전북도교육청으로 발령이 나면서 김안김 공원장이 맡게 된 것이다. 김 공원장은 현재 이곳 양림단지 수련장과 함께 남원시 동충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주 1회 국학기공 수련지도를 병행하고 있다.
배운 것을 나눈다는 마음으로 홍익 실천
김안김 공원장이 단학수련을 시작한 때는 지금부터 10년 전이다. 평상시 운동을 좋아해 수영 등 다양한 운동을 했기에 건강은 자신했는데, 눈이 침침해지고 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스트레스성 질환이라고 진단했다.
김 공원장은 이때 '우리 몸 안에는 스스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면역력이 있을 것이다'는 생각에 호흡수련을 하게되었다고 한다. 당시 안경점에서 안경을 맞추고 있는데, 안경점 맞은편에 단학선원(現 단월드)가 유달리 눈에 끌렸다고 한다. 꾸준히 단학수련을 한 결과 6개월 정도 지나면서 눈이 좋아진 것은 물론 몸이 한결 좋아졌다고 한다.
김 공원장은 2003년 사매면 수동마을에서 처음 국학기공 수련지도를 시작했다. 김 공원장에게 지금까지 국학기공 수련지도를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때를 물어보았다.
김 공원장은 "제가 짚풀공예공방을 하는 남원시 인월면 달오름마을은 농촌체험마을로 이름이 나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예요."라며 "2005년 당시에 농촌마을 체험을 온 30여 명의 관광객들에게 국학기공 수련을 시켜드렸는데 사람들이 장거리여행으로 인한 피로가 풀리면서 너무 좋다고 너도 나도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해주었죠."라며 당시를 소개했다.
김 공원장은 "이때 국학기공강사로서 가장 기뻤고 보람을 느꼈다. 국학기공 수련으로 회원들의 건강이 좋아져서 밝은 얼굴이 되었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달오름마을은 지금도 1년에 5회에서 6회 정도 김 공원장을 찾는다고 한다.
단학수련 만나 중년을 아름답게 살아
남원시 농업기술센터 직원이 김 공원장의 달오름마을 수련지도 보게되면서, 이후 김안김 공원장의 국학기공 활동은 농업기술센터가 지원하는 장수마을 수련지도로 연결되었다. 지난 2009년 대강면 풍촌마을, 지난해에는 주생면 대지마을 등 김안김 공원장은 남원시 농촌마을 이곳저곳을 누비고 있다. 지난해에는 남원시 향교동 마을회관에서 16주 어르신기체조교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김안김 공원장은 현재 남원시 광한루 앞에서 짚풀공예 체험공방 '풀이야기'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지역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짚풀공예가 양성프로그램'에 교육강사로 초청되기도 한다.
짚풀공예가이기도 한 김안김 공원장은 "배운 것을 나눈다는 마음으로 홍익을 실천하고 있다"며 지난날을 되돌아보았다. 단학수련을 만나 중년을 아름답게 산 김안김 공원장의 국학기공 강사 활동으로 남원시가 깨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