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롭고 소통하는 리더십을 가진 이미경 경북국학원장.

 

지난 세기가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리더를 요구하는 시대라면 지금 우리 사회는 조화롭고 소통하는 리더를 원하는 시대를 맞았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대통령, 여성총리 등 여성지도자가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부드러운 여성성을 원하는 시대의 흐름라고 평하기도 한다.

지난 6월 하순 기자가 경북 구미에서 만난 이미경 경북국학원장은 그녀가 좋아하는 ‘황차’처럼 맑고 담백하면서도 따뜻한 인상을 주었다. 그녀의 장점은 상대의 마음을 끌어내어 같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생각, 느낌을 그대로 담아 마음을 표현하는 편지나 문자 메시지를 자주 보낸다.

“출장을 가거나 하면 그때 그때 드는 생각이나 느낌을 적고 ‘보고 싶다’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하죠. (웃음) 우리 경북에는 저보다 훨씬 오랫동안 국학활동을 해 오신 분들이 많고 그분들이 탄탄한 기반을 다져 놓았어요. 제가 경륜이 짧고 경험도 적어 모르는 것도 많습니다. 다만 마음을 나누고 협의하며 서로 통하려고 노력할 뿐이죠.”라고 한다.

그녀는 맑고 담백한 황차를 좋아한다.

2003년 처음 단학수련을 계기로 국학을 접하게 되었다는 이 원장은 “제가 입회할 때 원서에 수련의 이유를 ‘존재하는 이유에 맞는 할일 찾기’라고 썼더군요. 또 자기 성찰을 하는 심성수련에서는 제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을 ‘분별없는 사랑, 즉 남녀노소 경계 없이 사람과 사람으로서 사랑하고 싶다.’라고 했어요. 살아오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삶의 의미와 가치를 늘 찾았던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이미경 원장은 작년 8월 경북국학원장으로 부임한 후 ‘도인(道人)경영’을 제시하고 지역내 강사 활동가들과 함께 실천하고 있다.

“도인경영의 1단계는 일을 평가할 때 자신이 한 일과 인간관계에서 정말 기쁘고 감사하고 사랑한지에 척도를 두는 것입니다. 성과 중심이 아니라 그 일을 통해 얻은 기쁨과 감사를 서로 공유하는 거죠. 2단계는 ‘진선미’라고 하는 데 개개인의 인격과 성품의 변화를 통해 진실하고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리더가 되자는 것입니다. 3단계는 이루고자 하는 비전에서 선봉에 서는 것입니다.”

그녀는 도인경영을 위해 무엇보다 먼저 실천한 것이 부정적인 말이 아닌 긍정적인 말을 선택하는 연습이었다. “지금 하고 있는 말과 행동, 표현이 바로 자신의 현재 모습이기 때문에 긍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죠.”

경북국학원은 지난 5월 말로 600명의 도통군자를 탄생시켰다. 이미경 원장은 홍익철학과 선도무예를 배우고 코리안 스피릿, 즉 홍익정신을 전하고 실현하겠다고 선택한 이들 도통군자를 ‘새로운 홍익문화를 만들어 낼 이 시대 희망의 씨앗’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도통군자와 함께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 정도를 예정하여 ‘경북혼 문화페스티벌(가칭)’을 개최하는 청사진을 그려 나가고 있다. “규모는 1만 명의 경북도민이 참여하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 경북은 정서상 애국심 충(忠) 국혼에 대한 정서가 뜨겁고 긍지도 높습니다. 김관용 도지사의 신조도 ‘경북혼’이어서 올해 초 신년 엽서에 ‘경북혼’ 세 글자를 써서 보냈다고 합니다. 제가 민족혼 교육을 받고 제 가슴이 설레고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었듯 경북도민의 가슴 속에 살아있는 애국심 국혼을 깨워 현실에서 발현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경북국학원은 그동안 국학교육, 홍인 인재양성을 위한 다양한 뇌교육 프로그램, 국학기공, 선도무예, 명상 및 건강법 등 보유한 수많은 콘텐츠를 활용해 다문화가정 교육, 인성캠프, 어르신 교실 등 많은 사업을 해왔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사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경주 포항 안동 구미 등 각 시, 군에서 차례로 한민족리더십 세미나를 열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시의회 도의회를 비롯해 기초단체장과 지역인사들이 참여해 “도나 시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지역사회의 밑바탕에 공감대와 정서를 바꿔놓는 일을 진행 중이다. 작년 년 말 구제역 파동으로 중단되었으나 올해 하반기 다시 시작해 국학의 붐을 일으킬 계획이다.

이미경 원장은 “시 군별로 국혼을 깨울 수 있는 세미나와 리더십 강좌 등을 열어 도통군자들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할 것입니다. 1만 명이 참여하는 경북혼 페스티벌은 하나의 과정입니다. 경북국학원의 도인경영을 지역차원으로 확장하여 600명 도통군자를 바탕으로 1만 명의 가슴에 국혼을 부활시키고 이를 10만 명, 30만 명으로 확대하고자 합니다. 경북 300만 인구 중 10%가 변화하면 지금의 치열한 경쟁과 성공 중심의 문화가 바뀌어 홍익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미경 국학원장은 끝으로 지역의 각 시도 대표 국학원장과 국학강사와 활동가에게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저보다 훨씬 오랫동안 활동해온 분들을 존경합니다. 지금 이 순간 제게 국학원장의 역할이 맡겨진 것일 뿐 팀장 팀원의 관계가 아니라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 그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