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원 ‘가문의 영광’프로젝트 기획자 장예령 씨
국학원은 각 가문에서 우리 역사에 나라를 지키고 공헌한 인물과 업적을 조명,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긍심과 역사의식을 키움으로써 국제사회에서 당당한 한국인으로 바로 서기 위한 ‘가문의 영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6일, 우리 민족사의 맥을 이어온 고성 이씨 가문 행사를 성공리에 마친 다음날,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국학원 장예령 씨를 만났다.

가문의 영광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유는
가정에서도 국가에서도 청소년에게 자긍심을 키우는 교육을 하지 않다 보니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이 약해졌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가야 하는 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모르니 선뜻 답할 수가 없다. 원래 우리나라에서 자신의 뿌리에 대한 교육은 밥상머리에서 부모로부터 전해졌다. 그러나 격동기에 바쁘게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1세대가 교육하지 않고 다음 세대가 그런 의식이 없으니 3세대에 가면서 교육의 대가 끊어졌다.

국제화 시대에 민족, 가문을 강조하면 세계화다민족 수용에 역행한다는 주장도 있다
‘가문의 영광’은 우리 문중만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다른 문중과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아는 것이다. 또, 나라의 영광사를 같이 조명, 가문이 지키고자 했던 핵심이 우리 선조의 위대한 홍익정신이며 함께 잘 살자는 all-win 정신이라는 걸 알게 된다. 국가 간 경계를 허물고 지구에 사는 같은 인류라는 의식을 깨워준다. 이것이 코리안 스피릿이다. 그 바탕에서 타인을 받아들이고 인류와 교류하게 되면 국수로 빠질 수가 없다.

외국 근무때 정체성의 중요함을 체험했다는데
미국에서 근무할 때 사람들이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했다. 한국이 5천 년 역사를 가졌다고 하면 200여 년 역사의 미국인들은 매우 놀라워하며, 더 알고 싶어 했다. 하지만, 국조 단군이 어떤 사람이며, 어떤 정신으로 나라를 세웠는지를 모르면 대답할 수가 없다. 남들에게 자기 나라를 설명할 수도 없다.

‘가문의 영광’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가문마다 의병, 독립군 등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인물이 있다. “내 할아버지가 나라를 살리기 위해 이런 노력을 한 분”이라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자긍심은 절로 생겨난다. 대표적인 예가 깡패로 살다가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란 사실을 전해 듣고 새로운 삶을 찾은 김두한 씨다. 국학원이 더 많은 문중을 발굴해 교육할 예정이다.

 

<국학신문 7월호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