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듣기만 해도 가슴 뛰는 말이다. 푸른 젊음과 붉은 열정이 살아있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20대를 보며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대학생들이 반값 등록금을 외치며 거리에 나섰고,  '안정적인' 직장 입사시험에 몰리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열정이 살아있는 20대를 만나고 싶던 터에, 서울 강남지역 세계국학원청년단 최서정 회장과의 만남은 유독 반가웠다. 장마와 함께 더위로 불쾌지수가 높은 7월, 벌써 다가올 광복절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최서정 회장은 동그란 눈과 입으로 그녀의 열정을 뿜어내고 있었다. 

 

서울 강남 지역 세계국학원청년단 최서정 회장(29)은 당차고 열정적인 젊음을 뿜어냈다.

"현실을 바꾸는 것은 정치입니다. 이것 저것 다 해봐도 사회와 경제, 세상을 바꾸려면 결국 정치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홍익정치인이 되어 나는 물론이고 이웃과 나라, 더 나아가 지구까지 살리는 리더가 되고 싶어요."

 "사실 지금의 정치는... 진흙탕이죠." 20대 고시생, 아주 당차다. "국민을 위함이 아니라 자신을 위하는 정치인이 많으니까요.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홍익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살아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서정 회장은 전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고시 공부를 하다가 국학기공을 만나게 되었다고 했다. "고시 공부는 몸으로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체력이 정말 중요해요. 그런데 국학기공을 하면서 명상으로 집중력이 향상되고 체력이 좋아졌어요. 그리고 스트레스도 많이 줄었고요."

날씬한 외모와 야무진 목소리에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최 회장은 국학 기공과 민족혼 수련을 통해 우리 뿌리를 찾는 것이 정말 절실하고, 자신이 우리 역사를 너무 몰랐다는 것을 알게되 었다. 그 이후로 국학 기공과 우리 역사를 바로 알리는 세계국학원청년단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국학 기공'이라면 왠지 고리타분하여 어르신들만 할 줄 알았더니,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오히려 젊은 학생들이 국학 기공으로 건강도 챙기고, 역사 활동에 나서는 모습에 대견함이 느껴진다.

 "영국은 여왕, 일본은 천황이라는 나라의 중심이 있잖아요. 선진국일수록 국가의 구심이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는 중심 가치가 없어 분열되고 서로 대립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홍익인간의 뿌리를 가진 우리 민족의 뿌리와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특히 마음이 아팠다는 그녀는 청년회원들과 함께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역사 인식을 바르게 가지게 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알리고 있다.

마냥 어린 20대 아가씨가 아니다. '홍익'을 현실에서 창조하기 위한 치열한 고민도 하고 있다. 지난 주말(7월 2, 3일)에는 전국의 세계국학원청년단 회장들과 워크숍을 하면서 광복절과 홍익콘텐츠 아이디어를 공유했다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하는 회장들을 보며 정말 뿌듯하고 열정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함께하면 못할 일이 없겠구나 싶었어요."

지난 6월 3일(음력 5월 2일), 단군 왕검의 탄신일을 알리는 행사를 하고 있는 세계국학원청년단 회원들. 앞 줄 맨 오른쪽이 최서정 회장이다.

 

세계국학원청년단이 단군을 바로 알리기 위해 만든 온라인 콘텐츠들. 위 콘텐츠 외에도 다양한 홛동으로 단군과 홍익정신을 알리며 애국심을 깨우고 있다.

 회장 활동을 통해 열정을 보인 만큼 회원들이 믿고 따라준다는 것을 배웠다는 최 회장. 존경하는 정치인이나 있냐는 물음에 "완벽한 사람이야 없겠지만, 故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 통합적인 시각을 가진 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에서 민주당으로 출마하고, 당 사이의 갈등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셨죠. 장애물도 많았지만 '바보 노무현'이란 얘기를 들을만큼 소신있는 정치를 펼치셨어요."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리고 스스로 홍익 정신을 실천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는다.


2010년 북토크에서 서울대 조국 교수는 “현재의 20, 30대는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Specification의 줄임말. 학력, 학점, 토익 점수 등 취업에 필요한 평가요소)을 가졌다. 그런데 이들이 왜 최악의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라는 말로 그들의 아픈 현실을 짚은 바 있다.

하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가진 주권을 홍익 정치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최서정 회장은 현실에 굴하지 않고, 현실을 만드는 20대이다. 상반기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 제목이 <아프니까 청춘이다>인데, 아픔을 넘어 자신이 원하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그녀를 보니 희망이 느껴진다. 그렇다. 꿈을 실현하니까, 청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