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를 분명히 조선해로 표기한 고지도가 드디어 공개된다고 하는데, 처음으로 일본이 동해를 일본해가 아닌 '조선해'로 표기하고 있는 박물관 소장 일본 고지도 5점에 대해서, 일본 정부에서는 또 어떠한 핑계를 통해 일본해를 고집할 것인지, 스스로의 양심을 저버리지 않는 '조선해'로 인정을 할 수 있을런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1800년대 일본이 동해를 정확히 '조선해(朝鮮海)'로 명기하고 있는 고지도가 공개된다.

    경희대학교 혜정박물관(관장 김혜정)이 국내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이 동해를 일본해가 아닌 '조선해(朝鮮海)'로 표기하고 있었음을 증명해주는 박물관 소장 일본 고지도 원본 5점을 공개한다.

    박물관은 한·몽 수교 21주년을 기념해 고지도 해외전시회 '세계 고지도 속의 몽골과 코리아'를 7월 9~15일 몽골 국립현대아트갤러리에서 연다. 공개되는 조선해 표기 고지도 원본 5점은 지구만국산해여지전도설(1785년), 신정만국전도(1810년), 여지육대주(1835년), 신제여지전도(1844년), 지구만국방도(1853년)이다.

    이 중 181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정만국전도' 원본에는 '동해(東海)'가 '조선해(朝鮮海)'로 표기돼 있다. 이 지도는 에도시대의 천문학자인 다카하시 가게야스가 동판으로 제작해 인쇄한 것으로 우리나라는 반도 형태의 조선으로, 동해는 조선해도 표기돼 있다. 이는 일본이 독도를 우리의 영토로 인정했음을 자인하는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정만국전도는 과거 서울대가 원본을 복원한 현태로 공개한 바 있으나 원본 지도를 일반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 혜정박물관이 처음이다.

   또한 1844년 만들어진 '신제여지전도'도 서울(京) 표시와 함께 동해를 조선해로 명기하고 있다. 이 지도는 프랑스 지도를 참고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본에서 서양학문에 최고 권위자였던 미쓰쿠리 쇼고가 제작해 지도 자체에 권위가 높다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이 지도에서는 일본 동쪽바다를 '대일본해', 태평양은 '대동양(大東洋)'으로 표기, 동해 표기 연원을 살펴보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여지육대주'(1835년), '지구만국방도'(1853년) 등의 지도 역시 동해를 조선해로 표기했다.

   김혜정 관장은 "고지도들은 일본이 동해를 일본해가 아닌 조선해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증명해 주는 귀중한 원본 지도"라며 "국내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지도가 해외에서 전시되는 것은 이탈리아 볼로니아 전에 10폭의 동국여도 출품에 이어 두 번째인데 어렵게 수집한 고지도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혜정박물관 측은 몽골 전시회를 마친 뒤 국내에서도 조선해 표기 일본고지도 원본을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다.

   국제사회에 이제 널리 알려진 '동해' '조선해'의 근간이 밝혀진 '신정만국전도'가 그동안 역사 왜곡의 분수령이었던 독도 문제와 아울러 동해 표기 문제까지 한꺼번에 일본인들의 뇌리에서 정리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