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가?
 바람에 깃발이 나부끼는 것을 보고 두 스님이 격한 논쟁을 벌였다. 한 사람은 ‘깃발이 움직였다’ 하고, 한 사람은 ‘바람이 움직였다’ 했다. 두 사람은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입에 거품을 물어가며 끝없는 논쟁을 이어나갔다.

 때마침 지나가던 혜능 선사가 그들의 대화를 가만 듣고 있다가 넌지시 말하고 자리를 떴다.
 “바람이 움직인 것도 깃발이 움직인 것도 아니다.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움직인 것이 깃발인지 바람인지를 따지는 일이 지금 이 순간 그대가 최선을 다해 사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지적한 것이다. 쓸데없는 데 마음이 흔들리고 사로잡혀 있음을 꼬집는다.

 쓸데없는 잡념에 휘둘려 동요하지 않기를!
 지금 그곳의 기분에 마음껏 흔들릴 것!
 <흔들리는 마음 버리기>책의 저자인 오제키 소엔 스님은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지는 한 방법으로 ‘부동심’을 말한다.

<흔들리는 마음 버리기> 저자 오제키 소엔, 큰나무 출판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마음이 동요하는 스무 가지 감정의 순간들을 통해 그러한 동요로 고통스러워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소엔 스님은 단호히 말한다. 스님이 그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혹은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식의 것이 아니다. 단지 삶을 살아가라는 것, 지금, 당신이 서 있는 그곳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고민을 해결하려고 고민하기보다 그 생각 자체를 할 여유가 없을 만큼 바삐 움직이라는 것이다. 멈춰 방황할 시간에 한발 더 뛰어 지금을 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 내 안의 부동심’을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