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안홀트 국가브랜드 평가에 따르면 GDP 대비 미국은 143%, 일본은 224%로 많게는 두배 이상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코리안 디스카운트 현상, 저평가 현상이 심각하다.

▲ 우리나라의 국가이미지는? (사진=국가브랜드위원회)

 정부는 지난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시작으로 국가이미지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의체를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위원장 이배용)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과연 우리나라는 어떻게 보여지고 있을까. ‘국가 이미지(National Identity) 展 - 대한민국은 어떻게 시각화 되고 있는가’ 라는 주제로 정부기관 GI(Government Identity)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디자인기업협회에서 주최하고 미래희망연대 김 정 의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국가의 디자인 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세미나도 함께 열려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정책방안도 논의한다.

 전시회는 오는 29일부터 3일간, 국회의원회관 1층 대로비에서 열리며, 세미나는 전시회 첫날인 29일 오전 10시 30분에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진행된다.

 GI란 우리나라 정부기관의 특색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활자나 그래픽을 이용해 만들어 낸, 이른바 로고를 뜻한다. 이것이 한 국가 혹은 정부기관의 핵심이미지라고 본다면, GI에는 그 조직에 어울리는 고유성과 상징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정부기관에서 고유성과 상징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 없이 임의로 GI를 제작하고, 적용과 관리에 소홀했던 것이 현실이다. 한 국가의 기관이라고 보기엔 통일성도 거의 없다. 국민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 어려운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미지의 시대를 맞아, 더 이상 예산만 낭비하는 GI 제작이 아닌 실제적으로 한국의 고유한 정체성이 담긴 GI 디자인 및 보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외로부터 신뢰성과 정체성을 확보하고 국가 이미지 격상에도 기여해야 할 것이다.

 이번 토론회의 주제발표는 「88 서울 올림픽」의 마스코트인 ‘호돌이’를 디자인한 김 현 대표(디자인파크)와, 국회의 새로운 CI 제작을 담당한 시디알어소시에이츠 이은실 대표가 맡는다. 또한 지정토론자로 강현주 인하대학교 시각정보디자인학과 교수, 권혁수 계원디자인예술대학 교수, 박인석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교수가 토론에 참가한다.

 김 현 대표는 정부기관의 아이덴티티 작업을 소개하고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등 외국의 GI와 함께, 앞으로 우리나라 정부부처 아이덴티티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서 이은실 대표는 정부부처 아이덴티티의 역할과 상징성을 설명하고, 네델란드와 같은 성공적인 해외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한국디자인학회, 신용보증기금, 한국거래소,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정책금융공사, YTN이 후원하며 GI전시와 함께 GI가 사용된 각 기관의 기념품도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