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은 한민족 전통의술의 하나이다. 인간이 불을 처음 사용하면서부터 뜸요법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그 역사가 오래된 질병치유의 한 방법이다. 단적으로 단군조선의 개국역사에도 뜸의 재료인 쑥이 등장하고 있고, 황제내경에도 “오장이 차가우면 병이 생기니 마땅히 뜸으로 치료한다”고 하여 뜸의 역사가 수천 년이 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쑥은 한방명으로는 애엽(艾葉)이라고 하며 양(陽)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양기(陽氣)를 회복시키고 모든 경맥(經脈)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음력 3~5월 사이에 나는 신선한 쑥을 채취하여 불순물을 제거하고 미세한 섬유질만 골라 3년 이상 묵힌 쑥으로 떠야 잘 뭉치고 오래 타며, 뜸을 한 후 화상이 덧나지 않고 잘 아문다. 또한 60~70 도의 열을 내는데도 3년 이상 묵힌 쑥이 가장 알맞다.

쑥뜸은 보통 만성적인 허증이나 한증에 주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쑥뜸 크기를 크게 하거나, 뜨는 횟수를 많이 하면서 거의 모든 병증에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뜸의 효능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내용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뜸은 쑥뜸의 열기에 의한 강한 통각자극으로 뇌의 신경세포들을 깨우고 재정비시켜 호르몬 분비에 변화를 주어 인체의 자연생명력을 발동시킨다.
둘째, 쑥의 온열효과로 몸에 따뜻한 기운을 넣어 준다.
셋째, 화상시 생기는 이종단백체에 의해 호르몬 분비가 조정된다.
넷째, 쑥 자체의 혈액정화기능이 있어 혈액을 맑게 한다.
마지막으로 쑥뜸을 매일 꾸준히 뜨는 정성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뜸은 위와 같은 다양한 효능이 있고, 혈 자리만 잘 잡으면 집에서 누구나 쉽게 뜰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뜸에는 크게 직접뜸와 간접뜸이 있다. 직접뜸는 살을 직접 태우면서 뜸뜨는 것이다. 화상으로 인한 통증과 흉터가 남지만 효과 또한 강력하다. 간접뜸는 피부 위에 직접 놓지 않고 생강, 마늘 등을 피부 위에 올려놓고 그 위에 뜸을 뜬다. 피부가 간접적으로 열을 받도록 하는 것인데, 상처가 남지 않지만 직접뜸에 비하여 효과가 완만하며 지속적으로 떠주어야 한다.

한번 뜸뜨는 것을 장(壯)이라 한다. 왜 장(壯)이라 했는가 하면 한번 뜸을 뜨면 장사(壯士)의 힘만큼이 몸으로 들어온다고 해서 붙여졌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관행으로 뜸을 뜨는 수량은 절대 짝수로는 뜨지 않는다. 우리의 옛 선인들은 양수를 길한 숫자로 생각을 하였다.. 그것은 1, 3, 5, 7, 9 수인데 뜸을 뜰데도 1-3장, 3-5장, 5-7장, 7-9장 순으로 뜬다.

딱지가 생기면 딱지를 떼지 말고 그 위에 계속 뜬다. 딱지가 생기면 열에 대한 감각이 적어지므로 그 위에 애주를 조금씩 크게 해서 뜸을 뜬다. 2-3일 계속 뜸을 뜨면 딱지 가장자기로 피고름이 나온다. 이 경우에 겁먹지 말고 뜬다. 4-5일 뜸을 계속하면 고름은 나오지 않고 가피만 남게 된다. 쑥뜸은 몸의 흐트러진 기혈 순환을 고르게 함으로써 병이 지속되는 근원을 끊는 역할을 한다. 즉 자생력을 높이는 것이다.

BR한의원 장윤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