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활 속에서 가장 쉬운 건강법인 ‘걷기’가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유명 스포츠사마다 기능성과 아름다운 몸매를 만드는 효과를 강조한 걷기용 운동화를 선보인다. 주말이면 서울 상봉역에서 경춘선을 타고 40여분 거리에 있는 가평 올레 길을 찾는 서울 시민도 많이 늘었다.

 

▲ 걷기에 좋은 서울 북촌한옥마을(왼쪽)과 제주 올레길.<출처=농촌진흥청>

 

 ‘길’은 인간의 삶 속에서 조금씩 다져지고 만들어지는 이동과 소통의 통로이자, 그것을 만들어간 인간의 삶과 문화가 켜켜이 쌓여 비로소 완성되는 미완의 공간이다. 최근 현대인들이 여유와 삶의 질을 추구하면서 ‘길을 걷는다는 것’의 의미가 재발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영국 코츠월드 웨이와 같이 역사, 문화, 자연을 머금은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느림의 미학, ‘걷기의 5색 매력’을「RDA Interrobang」제21호에서 집중 분석했다.

걷기 열풍으로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 걷기의 매력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 뿐 아니라 자아성찰, 자연과의 동화, 문화의 체험, 역사의 재발견 등을 들고 있다.

걷기는 특수한 장비나 기술 없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자, 조용한 자연 속에 마음을 다스려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기회이다. 또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나’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삶의 희망을 느끼고자 국토순례 등 보도여행을 떠난다.

자동차 여행으로는 느끼기 어려운 자연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직접 느끼며 자연생태도 체험한다. 지역마다 숨겨진 여러 문화적 사건이나 인물의 유적지가 있는 길을 걸으며 그 숨결을 온 몸으로 느낀다.

마지막으로, 길 위에 고스란히 쌓여 있는 역사적 사건과 이야기 등을 느끼며 역사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길을 걸으며 국가와 민족에의 자부심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걷기 열풍은 이제 농촌의 ‘그린로드’로 향하고 있다. 그린로드란, 다양한 농촌 어메니티를 가진 마을과 마을을 이야기, 사연, 목적 등으로 이어 놓은 길로, 출발지나 도착지로 이용되는 마을의 개념을 확장하고, 동선을 테마화해 하나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농촌의 길이다. 어메니티는 어떤 장소나 기후 등에서 느끼는 쾌적함을 일컫는다.

농진청은 「RDA Interrobang」제21호를 통해 우리 농촌이 지닌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걷기 열풍을 이끄는 명품 그린로드로 발전하기 위해 무엇보다 즐기고 느끼는 올바른 관광문화의 정착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그린로드가 지역균형발전과 도농교류를 확산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인의 로망이 되고 있는 도보여행에서 만나는 ‘길’ 이야기를 다룬「RDA Interrobang」제21호를 통해,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그린로드’, 그 길에 담긴 자연, 문화,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걷기의 매력과 길에서 찾는 삶의 여유를 재발견하게 될 것이다.

걷기를 할 때는 호흡을 하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걸을 때 휘어진 척추를 바로잡고 혈액순환과 집중력향상, 만성피로 해소를 할 수 있다. 마사이 워킹 등 건강하게 걷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호흡과 명상을 결합하여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장생보법(長生步法)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장생보법은 발을 나란히 11자로 걷는 바른 걸음으로 발바닥의 용천혈에 집중하고 발가락을 움켜쥐듯 걷는 보법을 말한다. 용천혈은 발바닥을 안쪽으로 구부렸을 때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곳으로 ‘기운이 샘솟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장생보법은 우선 걸을 때 용천에 의식을 두고 발을 디디는 것이다. 편안하게 서서, 발바닥 중심에서 약 1도 정도 앞쪽에 힘을 준다. 그러면 발바닥 용천혈에 자연스럽게 무게가 실리는데, 이 혈을 자극하면 머리에 있는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발가락을 의식에 두고 땅을 움켜쥔다는 느낌으로 발바닥으로 무게를 느끼면 그 힘이 무릎과 고관절(다리와 몸체의 연결부분), 아랫배 단전으로 올라와 몸의 중심이 잡히며, 이어 가슴과 목, 뇌로 연결되어 뇌에 자극이 느껴진다. 몸의 중심이 용천혈에서 백회혈(정수리)까지 하나로 연결된 느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 끝 정수리 부분부터 몸의 중심 배꼽 아래의 단전 그리고 발끝 용천을 바르게 연결해주는 장생보법은 혈액순환과 바른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된다. 장생보법으로 인해 자세가 바르게 교정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무릎과 고관절이 좋아지고, 다리에 힘이 생기며 아랫배가 따뜻해진다. 그리고 머리가 맑아지며 입안에 침이 고인다. 자세가 바르게 되고, 마음이 편안하고 너그러워지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