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정정길)에서는 20세기의 한국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껴 온 외국인의 시각으로 쓴 글을 묶어 펴냈다.

 

이 책은 왕립아시아협회(Royal Asiatic Society) 한국지부 초기 멤버인 호모 헐버트, 제임스 스카스 게일, 호러스 언더우드 등이 Transaction에 실었던 한국에 대한 글을 모아 새롭게 편찬한 책이다.

안토니(Brother Anthony) 교수는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한 후 서강대학교에서 20년 넘게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왕립아시아협회(Royal Asiatic Society) 1660년 영국에서 설립된 아시아 연구학회로 안토니 교수가 한국지부 회장을 맡고 있다.

다트머스와 유니언 신학대를 나온 지식인이자 선교사였던 호모 헐버트(1863-1949)는 한국 문화에 매료되어 조선의 국권 수호를 위해 노력한 인물이다.
그는 “한국의 오래된 풍습 (Korean Survivals)”이라는 글에서 한국 문화가 오랜 중국의 문화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자기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영국이 유럽 대륙문화에 받은 영향과 비교해 볼 때 확연하게 드러나는데, 한국어가 중국어의 영향을 받았다 하더라도 영어가 로망스어에 받은 영향과 비슷한 정도이며, 영국에서 기독교의 교세 확장 이후 영국의 고대종교가 말살되었던 것과는 달리 한국의 고대 종교는 고대 중국 유교와 공존했으며, 한국의 복식에 중국의 영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나 중세 유럽의 의복문화가 프랑스 파리에 의해 압도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에 더욱 분명해진다. 
  
이러한 이유로 영국이 유럽의 대륙 문화 내에서도 독보적으로 존재했듯이 한국 문화도 중국문화에 대해 독립적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초기 선교사인 조지 허버트 존스의 “The Spirit Worship of the Koreans”와 마크 트롤페의 “Introduction to the Study of Buddhism in Corea”, “Kang Hwa”가 각각의 글을 통해 한국 무속과 불교에 대해 매우 상세하고 긍정적으로 기록하였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독자들은 20세기 초반 한국에 거주했던 외국인들의 신선한 시각을 빌려 한국의 불상, 인삼재배, 두레, 결혼풍습, 한의학, 석탑, 사냥, 금광 등 다양한 정보와 읽을거리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