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를 찾는 일은 항상 거룩하다”
“뿌리를 찾는 일은 항상 거룩하다”
  • 강현주 기자
  • sunlove10@ikoreanspirit.com
  • 승인 2011.06.08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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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 편찬 100주년 기념, 민족사의 맥을 이어온 고성 이씨 ‘가문의 영광’

 

지난 6월 6일 국학원에서 개최된 고성 이씨 가문의 영광 행사후 단체사진.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나라라는 것은 몸뚱아리와 같고, 나라의 역사라는 것은 우리 몸에 있는 혼과 같다.(國猶形史猶魂)” 이는 고성 이씨 행촌 이암선생이 <단군세기> 머리말에 쓴 글이다.

올해 6월 6일은 계연수 선생이 <환단고기>를 편찬한 지 꼭 100년이 되는 날이다. 일본강점기 나라를 잃은 젊은이에게 광활한 중앙아시아를 호령하던 선조의 역사와 기상을 알려 독립의 의지를 키운 이 책을 저술하는 데에는 목숨을 걸고 대를 이어 상고 역사를 지켜낸 고성이씨 가문의 공헌이 있었다.

사단법인 국학원은 지난 6월 6일 국학원 1층 대강당에서 한단고기 편찬 100년을 기념해 우리 민족사 연구와 독립운동사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고성 이씨 가문을 조명하는 ‘가문의 영광’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익환 상명대 석좌교수, 이동수 성균관청년유도회 중앙회장을 비롯해 서울과 안동, 대전지역에 거주하는 고성이씨 가문에서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과 안동지역 고성 이씨 가문에서 100여 명과 국학강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자신의 뿌리와 선조에 대한 관심, 그리고 효충도 정신이 희미해져가는 요즘 시대에 60대 이상의 1세대는 물론 30~50대인 2세대와 10~20대인 3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자신과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고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여서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되었다.

흥겨운 풍류도 어린이 난타공연팀의 ‘천부경 난타’공연을 시작으로 1부 행사가 시작되었다. 참석자들은 국민의례와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했다. 이어 이익환 상명대 석좌교수의 격려사와 박성수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의 축사에 이어 장영주 국학원장(대행)의 환영사가 있었다. 이어 참석자들 간에 점심을 함께하며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도민요를 전공한 이숙경 국학강사의 판소리로 시작한 2부에서는 아리랑과 각설이 타령 등을 배우고 춘향가와 심청가의 한 대목을 들으며 참석자들은 어깨를 들썩였다.

장영주 국학원장(대행).

이어 국학초청특강시간에 장영주 국학원장(대행)은 중국의 침입에 의한 역사서 멸실과 더불어 사대모화사상에 물들어 우리 스스로 상고사를 연구하거나 서적을 보관하는 것을 탄압하던 시대와 일본강점기를 거치면서도 목숨을 걸고 민족사를 보존해 온 고성 이씨 가문의 인물들을 조명했다.

또한 유림이지만 나라를 잃는 위기에서 ‘공맹은 시렁위에 얹어 놓고 나라부터 구하자.’며 나섰던 석주 이상룡 선생을 비롯해 애국심이 뛰어난 고성 이씨 선조들을 돌아봄으로써 그들이 결국 지키고자 했던 민족혼, 즉 홍익정신이 지금 이 시대 한민족이 나아가야 할 길이며 인류가 공유한 평화철학임을 강조했다. 끝으로 장 원장은 “우리의 정체성을 밝혀주는 뿌리의 역사를 담은 <환단고기>를 전 국민필독서로 만드는 데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강연 중 안동국학원 국학강사들이 주축이 된 연극동아리 ‘안동사랑 나라사랑’은 안동의 독립운동가 김락여사를 조명하는 창작극 ‘대한의 어머니 김락’을 공연했다. 연극에 몰입한 참석자들은 일본경찰을 나무라기도 하고 김락 여사와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며 뜨거운 마음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

안동국학강사들이 열연한  '대한의 어머니 김락' 연극에 감동한 참석자들이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함께 부르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국제교류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정민 씨는 이날 중앙아시아의 역사와 언어, 풍습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고조선의 정치체제, 문화 등을 통해 <환단고기>의 내용이 언급한 사실의 정확성을 입증했다.

3부에서는 고성이씨 3세대인 청년들이 연극과 춤, 노래로 표현한 ‘고성 이씨의 꿈’ 공연을 펼쳤다. 힙합과 놀이문화에 익숙하고 대한민국의 현실이 힘겹기만 한 젊은이들 중 한 청년이 꿈속에서 단군왕검 할아버지의 메시지를 들었다. 고성 이씨 선조가 지켜온 역사 와 그 핵심인 홍익정신을 알고 오염된 지구와 전쟁 기아 소외 등으로 고통 받는 인류에게 희망의 미래를 열어주어야 할 사명을 깨달은 청년은 꿈도 없이 정신을 빼놓고 좀비처럼 살아가는 친구들과 어른들에게 같은 꿈을 퍼트려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내용이었다.

고성이씨 3세대 젊은이들의 합동공연 '고성 이씨의 꿈'의 한 장면.

이 공연은 젊은이들과 관람하던 어르신들이 무대에서 함께 덩실덩실 춤추며 신명나게 어우러지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이어 참석자들은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 올라 국조 단군왕검 할아버지 앞에서 위대한 조상의 후손으로서 선조의 정신을 이어 우리나라의 미래에 공헌할 것을 다짐하며 마무리했다.

참석한 (사)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항증 부회장은 “국학 정말 고마운 일을 해주었다. 세계에서 발생한 사상, 종교들이 자신의 우월성을 강조하지만 단군의 홍익사상은 인종, 민족을 구별하지 않고 인간은 물론 하늘과 땅 모두를 포용하는 좋은 정신인데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 이것도 일본강점기의 역사왜곡의 일환이라고 본다.”며 “세계가 홍익정신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오늘 행사를 보고 우리 가문을 대신 빛내주고 있으니 후손으로서 부끄럽다. 우리 가문에 대해서는 유교의 학문적 업적이나 벼슬을 지낸 것만 알았는데 선조께서 이런 훌륭한 분이란 걸 알고 나니 매우 자랑스럽다. 앞으로 국학원이 하는 일을 돕고 싶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인도네시아에서 10여년 사업을 해오고 있는 고성 이씨 후손 이성준 대표(주식회사 삼보)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여 이루어졌다. 지난 1월 국학원 광복의병연구소가 개최한 ‘신흥무관학교 설립100주년 학술회의’에 참석한 이 대표는 “내 자신이 고성 이씨란 것만 알았지 선조들이 우리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정신을 지켜 오셨는지 모르고 있다 비로소 알고 감동했다. 후손으로서 우리 선조가 지켜온 민족혼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며 기획과정부터 참여해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행사를 주최한 국학원 관계자는 "옛 어르신들의 교육은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하여 가정에서부터 효충도를 배웠다. 국학원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각 가문마다 지켜온 정신과 자랑스러운 역사를 조명하는 '가문의 영광'프로제트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 고성 이씨 가문이 상고역사보존에 기여한 기록을 살펴보면, 고려 말 행촌 이암선생이 2,096년을 이어온 단군 47대의 역사를 기록한 <단군세기>를 저술했고 조선 중기 일십당 이맥 선생이 <태백일사>를 지었다. 또한 계연수의 스승인 해학 이기는 보관하던 사료를 제공하고 <환단고기>의 감수를 했다. 또한 한암당 이유립은 <환단고기>를 세상에 공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은 안동에서 재산을 처분하고 일가를 이끌고 만주로 이주해 독립운동기지와 신흥무관학교 설립의 한 축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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