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웃도는 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끈적하고 푹푹 찌는 날씨에 몸도 나른하고 찌뿌둥해져 일할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

아침부터 장시간 회의로 지치고 나른한 오후. 등받이에 몸을 누이고 묵직한 머리로 주위를 둘러보니,
이마에 내천자를 그린 채 모니터를 응시하는 김과장, 반쯤 감은 눈으로 보고서를 넘기는 박대리, 업무는 뒷전 핸드폰 문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신입사원이 눈에 들어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 하나만 분위기 반전, 컨디션 관리를 외친다 해도 공허한 외침이 되는 건 불보듯 뻔한 일. 사내분위기 쇄신과 동료의 건강까지 동시에 챙기고 싶은 당신이라면, 동료 손을 잡고 함께 밝은 곳으로 나오자.

2분이란 짧은 시간에 나와 동료의 건강과 기분까지 바뀌는 효과 만점 체조가 있다.
장소 구애 받지 않고 각자 앉았다 일어날 만한 공간만 확보되면 된다.

일단 사람들과 함께 강강술래 하듯 널찍이 손을 잡고, 뒤로 살짝 눕듯 서로에게 의지하고 선다. 그런 다음 발꿈치에 중심을 둔다는 느낌으로 그대로 90도 정도 앉았다가 일어난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무릎이 발끝보다 앞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는 점. 동료 건강을 챙기려다 관절약값을 챙겨주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목표는 30번! 처음엔 어색할 수 있지만 한 번 두 번 하다 보면 서로를 믿는 힘이 커지면서 신뢰가 쌓이고 웃음꽃이 저절로 피어난다. 30번을 향해 열심히 앉았다 일어나다 보면 가슴이 달음박치기 시작하면서  허벅지에 강한 압박이 느껴지는 소위 '입질'이 오는 단계가 있다.

 

▲ 동료들과 함께 하는 '천기공' 동작

 

주저앉고 싶은 그 순간!
탄력이 붙어가는 동료의 허벅지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봐주고 웃으며 윙크를 날려보자.
웃는 낯에 침뱉으랴. 어느덧 마의 30번은 후딱 지나가버린다.

정신을 차려보면 아랫배는 따끈따끈 해지고, 사랑하는 이 옆도 아닌데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하지 못하고, 숨을 몰아 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심장이 하늘과 가깝다고 해서 ‘천기공’이라 이름 붙여진 이 동작은 몰아쉬는 숨과, 방망이질치는 가슴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일종의 유산소 운동이다. 제자리에서 앉았다 일어났을 뿐인데, 하늘의 맑은 에너지를 흡수하고 내쉬면서 탁한 에너지는 입으로 빠져나가는  '용한' 효과가 있는 기공 동작이다.

부푼 가슴이 조금 진정됐으면 이번엔 근력강화, 집중력 강화, 심폐력 강화…
효과만 나열하기에도 땀나는 매력만점 푸쉬업 동작을 해보자. 목표는 역시 30번! 

내 맘 같지않게 사시나무 떨 듯 떨리는 팔다리를 위로하며 30번을 채우고 나면 온 몸에 느껴지는 팽팽한 긴장감과 왠지 모를 뿌듯함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사랑하는 이가 다시 나타난 듯한 신체 반응은 물론이다.

우리가 푸쉬업이라고 알고 있는 위 동작은 단학에서 ‘지기공’이라 부른다. 심장이 땅과 가깝다고 해서 붙여진 이 동작은 잠깐의 집중만으로도 단전에 힘을 키워주고 몸 전체에 근력을 높여주는 훌륭한 운동이다.

두 가지 동작을 다 하고 나면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약 2분간 몸을 썼을 뿐인데 왠지 모르게 기분도 좋아진다.
기분. 기분의 한문을 풀이하자면 기의 분포상태다. 짧은 시간이지만 몸을 전체적으로 썼기 때문에 기혈순환이 되어서 기의 분포상태가 좋아졌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  모두의 상식처럼 기분이 좋아지면 건강은 물론, 생활에 의욕과 여유도 따라온다.

2분의 투자로 나와 동료의 건강, 동료애까지 챙길 수 있다면.
그야말로 ‘나와 동료와 회사를 살리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세상을 바꾸는 일은 어쩌면 간단한 것에서부터 시작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