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올해 3월부터 자살시도자, 의도자(이후 “자살시(의)도자”라 칭함)들에게 문자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에서 블루터치 핫라인 상담을 진행한 사람 중 자살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파악하여 월 1회 문자메세지를 발송하고 있다. 이는 자살시(의)도자의 정서적 외로움과 고립감을 줄이고, 나를 도와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느낌을 강화시켜 자살 재시도율을 감소시키고자 하기 위함이다.
 
 2010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얻었고, 점차 자살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정부 차원의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각 국가의 주요도시 인구 10만 명당 자살사망률을 살펴보면 뉴욕 5.5명, 런던 9명, 홍콩 15.2명, 동경 23명, 서울 26.1명으로 서울이 가장 높다.

 자살 시도자는 장차 자살을 재시도하여 사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과거 자살 시도자를 높은 위험군으로 보고 자살예방을 위한 집중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살시도 후 살아남은 사람들은 추후 더 준비하여 자살 시도를 행함으로써 미래에 더 높은 자살 위험성을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자살 사망자 1인의 20배∼40배에 달하는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한다고 알려져 있다.

 자살시도자의 약 절반가량이 응급실 퇴원 후 아무런 치료 없이 자살 재시도에 무방비로 노출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구의 여러 나라에서는 다양한 사후관리 방법이 시도 되고 있다. WHO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는 응급의료기관에 내원한 자살시도자들을 대상으로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한 연락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을 경우 자살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아졌다고 발표하였다.

 이명수(정신과 전문의)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은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서울시민에게 문자나 편지로 힘이 되는 메시지를 발송하여 혼자가 아니라 도움을 줄 곳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라고 밝히고, “외국의 경우에도 자살률 감소에 효과적인 서비스라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에 맞는 모형을 개발하고 활성화 시킬 예정이다”라고 하였다.

 8월부터는 자살의 위험이 높은 사람들 중에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의 서비스 제공에 동의한 대상에 한해 편지를 발송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