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3일은 한민족의 생일이라 할 수 있는 한웅(8대, 1565년)의 배달국과 단군의 고조선(47대, 2096년)의 개국일이다. 한웅님들과 단군님들은 최근 몽골과 요하 일대에서 발굴되는 홍산문명과 요하문명의 발상지를 일구어 온 주인공들이시니, 찬란하고 끈질기게 이어온 동이겨레와 한민족의 저력은 과연 무엇일까?
한 지역에 장수노인이 많으면 반드시 그 지역의 장수요인을, 한 개인이 장수하면 그 분의 혈통을 과학적으로 철저히 연구한다. 하물며 한 두 명이 아니고, 한 두 해도 아닌 세계 최 장수 민족에 속하는 우리 한 민족의 장수요인이 없을 수 없다.
우리의 동이東夷 한민족의 장수 DNA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밝히자면 한민족에게는 역사와 나라를 관통하여 흘러온 국혼國魂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桓國에 이어, 배달국倍達國, 단군 조선檀君朝鮮의 근 일 만년을 이어온 장수 인자는 바로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의 철학이었다. 고조선이 폐관하자 고구려의 동명성왕은 단군조선의 땅과 정신을 다 물려 받음-다물多勿-을 국시國是와 국혼國魂으로 삼았고, 발해의 대조영께서도 고구려를 다물 하는 국혼을 지켜 오셨다.
이후 국혼의 정신은 날로 약화 되고 남의 것이 들어와서 오히려 주인이 되고 기어이 나라를 강제로 빼앗기는 수모를 격은 것이 꼭 100년 전, 일제에 의한 병탄이다.
빼앗긴 조선의 땅에 미군이 진주해옴에 따라 무조건 항복을 한 일제의 마지막 조선총독 아베 노부유끼(阿部信行, 일본 36대 총리역임)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우리(일본)는 패했지만 한국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장담하건 데, 한 국민이 제정신을 차리고 찬란하고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훨씬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한 국민에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결국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보라! 실로 조선은 위대했고 찬란(燦爛)했으며 찬영(燦榮)했지만 현재 한국은 결국은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이 말을 보고 읽을 때마다, 왜 이리 소름이 끼치는 것일까?

일본뿐이랴. 2천 년간의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 속에서 국혼은 서서히 뿌리를 잃고 살아왔고 되찾아 본 적이 없다. 국혼이 건재 할 때는 외환外患이 있었어도 기어이 물리쳤었으나 내부가 분열되면 반드시 외부에게 무너지는 것이 엄정한 세계사이다.
중국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당태종 이세민을 패퇴시킨, 그 강성했던 고구려 패망의 원인은 연개소문의 아들들의 분열과 당시 당나라의 오두미교五斗米敎에 빠진 백성들의 사대정신 때문이었다. 당태종 이세민이 그토록 열고 싶어 하던 안시성의 문이 안으로부터 절로 열린 것이다. 의자왕과 충신들의 반목으로 ‘바다의 제국’ 백제는 일본으로 건너간 도래인渡來人의 나라가 되어 한반도와 분리되었다. 일본의 도래인들은 결국 모국을 치게 되니 418년 전의 임진왜란과 100년 전의 한일 병탄이다. 조선이 병탄에는, 대원군과 명성황후의 끝없는 집안싸움과 나라 팔은 돈으로 화투판을 벌여, 누란의 위기에 처한 급박한 나날을 지새운 이완용을 비롯한 위정자들의 썩은 마음이 있었다.

현재는 어떤가? 일본의 도요타 기업의 연구비를 받은 ‘뉴라이트’라는 단체는 국민의 세금으로 설립된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교 교수들 입을 통하여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우리에게 축복이니 고마워해야 한다. 안중근, 김구는 테러리스트이며 유관순은 여자깡패’ 라고 가르친다.
그러면서 아직도 단군상의 목을 치고 있고, 단군을 이야기 하면 불편 해하는 일부 종교 지도자들이 있다. 지금 겨레와 나라는 남과 북, 동과 서, 혁신과 보수, 사용자와 노동자, 사상과 사상, 종교와 종교로 갈갈 이 찢어지고 있다.
중국은 이미 ‘동북공정’은 완료하고, ‘교과서 수정공정’을 통하여 요하문명, 홍산문명을 이루어 낸 동이족 문명을 자신들의 황제지손黃帝之孫의 문화라고 왜곡 강변한다. 중국 당국은 ‘한반도 진출 연구소’를 만들어 한반도의 중국화를 통째로 시도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초등학교에서는 자신들이 역사시간은 반드시 아이들의 머리가 맑을 시간대인 오전에 배치하고 영어나 수학은 오후에 가르친다. 백발이 성성한 랍비들이 자신들이 평생을 뼛속깊이 학습한 이스라엘의 정신을 명징(明澄)한 오전시간에 자신의 온 영혼을 다 쏟아 부어 손자뻘의 어린이들 한 명, 한 명의 골수에 이식시키는 것이 이스라엘의 교육이다.

우리는 공부 할 과목이 너무 많으니 국사는 필수가 아닌 선택 과목이라고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준다. 이제 그 누가 선생님으로부터, 아버지 어머니로부터, 이 나라의 찬란한 국혼을 이어 받겠는가!
당태종과 아베 노부유키는 우리 스스로 소생시켜 불러들이고 있으면서도 이 땅의 지도자들은 안일과 무관심속에 머물러 있지는 않는가.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에는 단합할 수 있는 국혼과 구심점이 없다. 앞으로도 종교로, 사상으로 분리될 것이다. 그러니 조금의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니 소름이 끼칠 것인가. 아니 두려울 것인가.

세계의 석학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지구상에서 단 하나의 기적이 있다면, 그것은 코리아 KOREA이다’ 라고 한다. 국내의 정치가들과 학자들도 ‘단군 이래 우리는 가장 높은 부를 창출하고 민주주의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고 한다. 기적처럼 획득한 ‘부와 민주주의’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자신이 한국의 지도자라고 불리 우고, 스스로 믿는다면, 진짜 이 시대에 국격을 높이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무엇이 우리민족의 정신이고 구심점인지 철저하게 알아야한다. 구심점을 잃고 외래사상과 종교에 빠져있는 한 정체성을 잃어버린 국민은 진정한 애국심을 가질 수 없고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 애국의 뿌리는 민족의 정체성이고 국혼이고 민족혼이다.
한민족이 위대한 것은 국혼 속에 홍익인간 이화세계라는 세계와 인류를 향한 큰 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정신을 되찾을 때, 비로소 한민족은 큰 긍지와 자부심속에서 위대하고 거룩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사)국학원 원장(대) 및 한민족역사문화공원 공원장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