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4일 부산국학원 임원들은 정암 김동환 조각가의 초청으로 남해 천단조각공원을 방문하였다.  1차목적지는 남해 보리암이었다. 우리나라 3대 관음 기도 도량 중 하나로 간절한 소원은 반드시 들어준다는 바로 그 남해 보리암이다. 하늘은 맑고 햇살은 따듯하며 경치는 아주 황홀하였다.

자가용으로 들어가니 주차장이 있다. 또한 보리암까지 왕복 버스가 있다. 왕복 택시도 있었다. 그냥 자동차로 올라가도 된다. 우리는 몰라서 그랬다. 모르는 것은 좋은 것이다. 왜냐하면 버스를 타고 덜커덩 덜커덩 올라가는 그 운치는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 같다.

 

▲ 남해 보리암 단군성전 정경.

 그리고 남해 보리암을 가시는 분께 꼭 추천드리고싶은 곳 바로 홍익정신으로 나라를 세우신 우리 민족의 국조이신 단군할아버지를 모시는 단군성전이다.

일문선사께서 1995년에 건립하였다는 이곳 단군성전에 안타깝게도 일문선사는 안 계셨다. 지난해에 매서운 겨울을 넘기지 않으시고 입적하셨다고 한다. 지금은 30여년전 브라질로 이민가셨던 따님과 사위가 일문선사를 대신하여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참으로 대를 이어 법맥을 잇는 하늘의 섭리를 느낄 수 있었다.  부부가 내어주는 따듯한 커피 한 잔과 수박 한 조각속에 홍익정신으로 하나되는 한민족의 뜨거운 사랑을 느낄 수있었다.

 ▲지난5월 14일 부산국학원 임원들이 정암 김동환 조각가의 초청으로 남해 천단조각공원을 방문하였다.

그리고 또 한가지 신기한 이야기는 일문선사께서 입적하실 때 단군성전을 지키던 강아지 3마리도 한 날 한 시에 주인을 따라갔다고 한다. 현재는 암수 백구 두 마리가 쓸쓸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너무도 편안하여서였을까? 시간을 지체해버린 우리는 급히 서둘러 남해 천단조각공원으로 차를 몰았다. 남해군 설천면 금음리에 위치하는 천단조각공원은 이름부터가 예사롭지않다. 김동환 조각가의 10년 넘는 세월의 노력이 담겨 있는 곳이고 이번 전시회는 그 결실이 아닌가 한다.

“근대식민사관에 오염되고 왜곡된 배달민족의 역사를 바로잡고 실종된 민족혼과 긍지를  되살리기 위해 중원대륙을 지배한 단군조선의 금문(金文)과 선사암각화, 고구려 벽화를 암각 했다”는 김동환 조각가의 작품에서는 웅혼한 고구려의 기상을 느낄 수 있었다.

▲벽화 앞에서

천단공원입구에서 맞이하는 커다란 암석에 그려진 천부경 81자의 필체는 너무도 힘이 넘치고 기상이 굳세었다. 그리고 잠시후 우리는 놀라운 일을 보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조각공원의 최상단에 마련해 놓은 마고 할머니의 천제단이었다. 마고 할머니는 홍익정신의 단군시대보다 더욱더 오래전 우리 민족의 근원이 되는 존재이다. 고구려를 알고 천부경과 솟대를 통해 더욱더 오랜 우리의 역사를 파헤치다 마주치게 된 마고 할머니는 잃어버린 우리의 찬란했던 상고사와 더불어 반드시 복원되어야 할 우리의 역사라고 필자는 믿는다.

1만년전 한민족의 역사속에 살아계신 마고할머니께 한민족의 위대한 재도약을 위한 천제를 올렸다. 천제는 하늘의 자손인 천손만이 올릴수있는 훌륭한 의식이다. 

▲천단조각공원 내 마고할머니 천제단이 조성되어있다.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이 천제를 통해 하늘과 소통하여왔다.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아련한 역사의 현장속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듯 어렴풋이 해가 지는 석양이 마고 할머니의 미소처럼 아름다웠다.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이번 천단조각공원 탐방을 기획해준 부산국학원에 지면을 빌어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