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새로운 세기를 시작하는 2000년 8월, 유엔에서 전 세계 1,300여명의 정신지도자들이 모인 '밀레니엄 세계평화회의'에 참가해 50인의 대표자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되어 개막기도를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지구상의 마지막 분단국인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유엔본부 대회의장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를 올린다는 것은 우리 민족에게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평화를 간절히 소망하고 이루고자하는 우리민족이 인류평화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필자는 믿고 있다.

우리 민족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이 인류평화에 기여할 위대한 정신임을 믿으며, 우리민족이 인류의 위대한 정신지도국이 될 것이라고 한 현자들의 예언이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기도를 올렸다.

 

평화의 기도

"세계적인 정신 지도자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이 시대의 마지막 분단국인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평화를 위한 기도를 드리게 된 것을
무척 의미 있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나는 이 평화의 기도를
기독교의 신에게 드리는 것도 아니요
불교의 신에게 드리는 것도 아니며
회교의 신에게 드리는 것도 아니며
유태교의 신에게 드리는 것도 아니라
모든 인류의 신에게 드립니다.

우리가 기원하는 평화는
기독교인만의 평화나
불교인만의 평화나
이슬람교인만이 평화나
유태교인만의 평화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인류의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 평화의 기도를
우리들 모두 안에 살아있는 하나님,
우리를 기쁨과 행복으로 충만하게 하고
우리를 온전케 하며
우리로 하여금 삶이 모든 인류를 위한
사랑의 표현임을 이해하게 하는
하나님께 드립니다.

어떤 종교도 다른 종교보다
더 우월하지 않으며
어떤 진리도 다른 진리보다
더 진실되지 않으며
어떤 국가도 지구보다 크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작은 한계를 벗어나도록,
그리하여 우리의 뿌리가 지구임을
우리가 인도인이나 한국인이나 미국인이기 전에
지구인임을 깨닫도록 도와주소서.

신은 지구를 만드셨지만
그것을 번영하게 하는 것은 우리의 일입니다.
이것을 위해 우리는
우리가 어떤 국가나 인종이나 종교인이기 전에
지구인임을 깨달아야하며
우리가 우리의 영적인 유산 속에서
진정으로 하나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제 종교의 이름으로 가해진
모든 상처들에 대해 인류 앞에 사죄함으로써
그 상처를 치유합시다.
이제 모든 이기주의와 경쟁을 벗어날 것을
그래서 신 안에서 하나로 만날 것을
서로에게 약속합시다.

나는 이 평화의 기도를
전능하신 신께 드립니다.
우리가 우리 안에서 당신을 발견하게 하시고
그리하여 언젠가 당신 앞에
하나의 인류로서 자랑스럽게 설 수 있게 하소서

나는 이 평화의 기도를
모든 지구인들과 함께
지구의 영원한 평화를 위해 드립니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국학원 설립자 www.ilch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