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26일은 안중근 의사의 101주기 서거일이다.

일본 민간인들이 안중근 의사의 뜻을 기리고자 직접 만든 ‘안중근 동양평화기원비’가 일본의 무량사 사찰에 세워진다.

안중근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는 난 11일 “일본 후쿠오카(福岡) 현과 사가(佐賀) 현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안 의사 순국 101주기를 맞아 25일 사가 현의 무량사 입구에 ‘안중근 동양평화기원비’를 만들기로 했다”고 전했다. 안중근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 회원 등 10여 명은 기념비 제막식에 맞춰 1박 2일 일정으로 사가 현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일본인들이 직접 사업을 추진한 데는 청년아카데미의 역할이 컸다. 이 단체는 안 의사의 뜻을 기리고자 2006년 설립됐으며 재일동포와 일본 민간인에게 안 의사의 행적과 정신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일본인 50여 명이 한국을 다녀간 뒤 ‘안사모(안중근을 사랑하는 일본인 모임)’를 조직했고, 이들은 안 의사가 중국 뤼순 감옥에서 ‘동양평화론’을 집필하고 사형장에서도 마지막으로 ‘동양평화 만세’를 외친 것 등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정광일 안중근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 대표는 “대다수 일본인은 안 의사를 테러리스트나 암살자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안 의사를 제대로 알리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