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 국학원은 반가운 손님을 맞았다. 일제때 독립군 의병대장으로 활약하다1908년 독립운동가로는 최초로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하신 왕산 허위 선생의 손자, 허 게오르기 선생이었다.
국학회원 150여명이 참석한 정기 민족혼 교육의 일환으로 마련된 자리에서 “한국에 와서 가장 기뻤던 점과 어려웠던 점을 알려 달라”는 질문에 평생 가슴에 묻었던 고향에 돌아와 할아버지 묘소를 참배하고, 국적을 취득하여 안착했던 것, 조국이 발전한 것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그리고 국적회복이 아닌 특별귀화로 유전자 감식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 한국인임을 증명해야 했던 점, 고국에 돌아와서도 막노동으로 생활해야 했던 안정되지 않은 삶에 대해 이야기 했다.
“자신에게 조국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조국은 고향과 뿌리이다. 자신의 뿌리에 대해 알아야 도덕적으로 튼튼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키르기스탄에서 태어나 소수민족으로 살아온 아들은 완전한 한국인이 될 수 없을 지라도 손자는 한국에서 태어나 순수한 한국인으로 자랄 것이라고 깊은 감회를 밝혀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