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의 지진과 해일 참사 소식에 뭐라 표현할 수 없이 슬프고 마음이 무겁다. 희생자 가족과 친지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공포와 두려움을 이기고 질서 속에서 침착하게 대처하고 있는 일본 국민들에게 깊은 존경을 보낸다.

자연의 위력 앞에 순식간에 파괴되어버린 문명의 잔해를 보면서 새삼 인간과 자연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자연은 인간에게 과연 무엇인가?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를 통해 지구는 인간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가?

자연의 파괴적인 이벤트들이 우리의 행동이나 삶의 방식과 절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생산하는 온실가스, 우리가 버리는 폐기물, 우리가 소비하는 자원, 우리가 파괴하는 환경…… 자연 위에 군림하려 했던 인류 문명은 지금 고통스러운 희생과 대가를 치르고 있다.

나는 개인이나 인류 전체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모든 사건은 본질적으로 영적인 측면을 지닌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자연에 대한 깊은 존중과 자연과의 연대감을 잃어버린 인류는 자연과 대화하고 교류하는 법도 잃어버렸다. 우리는 겸허한 마음으로 이 갑작스럽고 비극적인 자연재해의 결과가 인간에게 주는 영적인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지구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책임을 자각하고 행동하는 것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 나부터 변해야 한다. 한 사람부터 시작해야 한다.

모든 무기력과 냉소주의를 날려버려야 한다. 우리는 현재 인류와 지구가 겪고 있는 심각한 사태를 호전시키는 일을 처음부터 대단히 어려운 일, 아니 불가능한 일이라고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구가 언제는 평화로웠나? 인간이 언제는 고상했나? 나 한 사람 때문에 이 지구가 달라지나? 이런 생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선택과 시도는 계속 미루고,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일들을 계속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인류에게는 많은 자원과 기회, 지혜가 주어져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지구와 인류 전체의 행복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 문명을 지탱해온 정치, 사회, 교육, 종교제도, 가치들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생명과 세상을 두루 이롭게 하려는 홍익의 마음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실천하는 것밖에 없다.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요, 힘이다. 그것만이 인류의 의식을 비약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다.

우리는 또한 뇌를 잘 알고 활용해야 한다. 뇌가 가진 건강과 평화와 조화의 잠재력을 실현해야 한다. 뇌의 창조성과 가능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뇌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가 달려있다. 내가 뇌교육에 그렇게 깊이 천착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 참사로 고통 받는 이들의 두려움과 공포를 우리는 함께 느낄 수 있다. 우리의 가슴도 함께 떨리고 고통 받는다. 가능한 모든 도움의 손길을 그들에게 보내자. 모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피해가 하루 빨리 복구되기를 함께 기도하자.

더 근본적으로는 우리 모두가 인류 의식의 진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며 홍익의 마음과 깨어있는 뇌로 행동하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을 도인이요, 도통군자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 그런 도통군자 1만2천 명이 나온다는 옛 예언을 ‘깨달음의 대중화’로 이해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이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나는 당신이 그 1만2천 도통군자의 한 명이 되기를 바란다.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그것이 홍익의 마음에서 나온 각성이라면 부정하지 말고 실천하라. 명상하고 네트워크를 하고 액션하자. 일터에서, 가정에서, 지역사회에서, 그리고 글로벌 한 이 시간과 공간에서 당신이 깨어난 의식으로 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라. 길을 찾고, 길이 없으면 만들어라. 당신이 새로운 길의 시작이 되어라.

지금은 인류가 깨어 나아야 할 마지막 시간이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국학원 설립자 www.ilch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