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출처= 문화재청 홈페이지)

 한국의 동의보감이 세계로 나간다.

의학 서적으로는 유일하게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의보감이 처음으로 영어로 번역돼 세계 각국에 배포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013년,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앞두고 이 책의 영어번역을 진행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17세기 동아시아 의학을 집대성해 한의학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는 동의보감이 영어로 번역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업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돼 동의보감 총 5편 25권 가운데 침구편(鍼灸篇) 1권, 탕액편(湯液篇) 3권, 내경편(內經篇) 4권, 외형편(外形篇) 4권 등 모두 12권의 영어번역이 이미 완료됐으며, 유행성병, 급성병, 부인과, 소아과 등에 관한 잡병편 11권은 이달 중에 영역 수행기관을 공모한 뒤 작업을 진행해 내년까지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는 동의보감 영역본을 한의학과 관련된 50여 개 국가 주한 공관과 해외 연구기관 및 국제기관에 배포해 우리 전통 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기로 했다. 또 국내 한의대와 한의학 관련 단체, 유관기관 등에도 보급하여 연구 및 홍보 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발간 400주년을 맞는 동의보감의 우수성과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한 우리 문화가 세계에 알려지면서 대한민국도 함께 높이 평가되고 있다. 동의보감뿐 아니라 많은 문화유산이 이처럼 전략적으로 홍보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