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제92주년 3·1절 기념식을 1일 오전10시,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애국지사, 광복회원, 보훈단체장,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다.

이와 함께, 광주시 일원에서 3·1절 기념 전국마라톤대회, 나라사랑 태극기 달아 주기, 3·1만세운동 재현행사, 사적지별 기념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이날 기념식에는 강운태 광주시장, 김배길 외 애국지사, 윤봉근 의장, 장휘국 교육감, 김윤수 전남대 총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해 민족자존의 기치를 높이고, 순국선열의 얼을 기린다. 기념식에 앞서 9시40분에 현충탑 참배도 예정돼 있다.

광주시는 이날 기념식에서 일제에 항거한 고 정득수 애국지사와 고 천재섭 애국지사의 포상을 전수한다. 고인들에게는 각각 건국훈장 애족장과 대통령 표창이 추서된다.

고 정득수 애국지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자금을 모집하다가 일제에 체포돼 2년간 옥고를 치렀고, 고 천재섭 애국지사는 3·1운동 이듬해 ‘조선독립만세’라는 글을 게재해 투옥되는 고초를 겪었다.

건국훈장을 전수받는 고 정득수 애국지사의 손자 영길 옹(72세)에 따르면 “할아버지께서는 일제 헌병대에 끌려가 모진 고문 끝에 왼쪽 다리를 절게 됐다”며, “옥고를 치른 후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도 전남 나주 다도에서 아이들에게 명심보감, 천자문을 훈육하는 등 계몽운동과 후학양성에 힘을 기울이다가 1980년 작고하셨다”고 회상했다.

또, 대통령 표창을 전수받는 고 천재섭 애국지사의 손자 해수 씨(55세)는 “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작고하셨고, 돌아가신 아버님께도 할아버지의 독립운동에 관한 말씀을 듣지 못했는데 뜻밖의 수상 소식을 듣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독립운동가문의 후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들에게는 태극기(수기)를 나눠 줄 예정이며, 참가자들은 기념식 후 광복회원들과 함께 광주교에서 열리는 3·1만세운동을 재현한다.

광주시는 3·1절을 기념하고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28일과 1일 2일간 자치구별 주요노선에 가로기를 게양하고, 1일에는 모든 가정과 직장에서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전개하여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광복회원 및 유가족에 대한 위문을 실시하고, 이들에 대해 시립민속박물관, 우치공원 동물원 무료개방과 시내버스, 도시철도 무료승차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

또, 시민들의 동참을 위해 시 홈페이지에 기념식에 참석하고자 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온-라인(On-Line)상에서 접수를 받고 있으며, 참여 학생들에게는 기념식 참관 후 봉사활동을 펼치도록 함으로써 3·1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갖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