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욕심이 좀 많죠?” 올해 58세의 정유경 씨는 작년 1월, 국학기공 선도명상수련을 시작한 이후 6개의 강사 자격증을 땄다. 웃음치료 강사, 민족강사, 뇌파진동 장생보법 강사, 뇌교육 인성강사, 레크리에이션 강사, 국학기공 생활체육지도자.

그녀는 본래 쾌활하고 호기심 많고 직장생활을 하거나 자영업을 하며 일을 즐기는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IMF 위기 때 안정된 가정경제에 급격한 변화가 오고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이어 암까지 걸렸다. 3년 반전 대장암 수술을 받은 후 조금만 무리하면 재발증세가 나타나 뭔가 한 가지 운동을 하려던 참에 지인이 강력하게 추천해 수련하게 되었다.

“수련하면서 몸은 물론 다시 밝고 행복한 마음을 회복해지니 그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어 관련된 강사교육에 참여했죠.” 그녀는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았다.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받자마자 이것을 들고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를 찾아가 강의하고 싶다고 자신 있게 제안했다. 당당한 그녀의 모습에 총무부장은 그 자리에서 수원시내 노인대학 3곳에 무료로 시범강의를 할 수 있도록 주선해주었다.

밝고 에너지 넘치는 강의와 꾸준한 모습에 인정을 받으면서 신뢰를 쌓아 나갔다.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분들도 많은데 때로는 점잖은 체면때문에 얼굴이 굳어 있고 마음을 여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많죠. “15초 박장대소하면 이틀을 더 살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설명하고 신나게 진행하면 어느새 행복한 웃음이 피어나죠.”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와 철학을 전하고 싶은 그녀는 아리랑 율동을 하며 아리랑 속에 담긴 선도적 의미를 전하고 건지 곤지, 도리도리 박수를 하며 놀이 속에 가르침을 담은 선조의 지혜를 전한다. 그냥 즐겁고 웃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남는다고 더욱 인기가 높다. 현재 노인대학 학장들의 소개로 화성, 용인, 수지, 죽전 등 10여 개 노인대학에서 웃음치료와 레크리에이션 강의를 하고 구민회관, 주민자치센터에서 정규 12주 코스도 맡고 있다. 수강생 중에는 그녀처럼 강사가 되겠다는 후배도 생겼다.

막내딸 “도전하고 젊게 사는 엄마가 나의 롤모델”

그녀는 현장에서 배워야 한다는 신념으로 자신이 강사활동을 하면서도 다른 베테랑 강사의 수업에 자주 참관하고 보조 강사역도 맡는다. 건강하게 원하는 꿈을 이루며 오래 사는 ‘장생(長生)’에 관심이 많아 좋은 동영상 자료와 정보로 강의자료를 만들어 활용한다.

최근 용인충정노인대학 학장은 “박사, 교수 강사들도 많이 오는데 정유경 씨가 가장 멋진 강사로 꼽힌다.”며 서울의 ‘해 돋는 마을 노인교실’ 학장에게 소개했다. 노인대학과 무료급식봉사를 함께 하는 곳이어서 강의 후 봉사활동도 함께 도왔다. 학장은 서울의 다른 노인대학을 소개해 이제는 서울로도 강의를 다니게 되었다. “고령화 사회가 되니 노인대학에 오는 분들이 70~80대 어르신이 많아요. 배움이나 경력도 많고 인생을 멋지게 사는 분들과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는 기쁨이 정말 커요. 80대인 분들께는 큰딸 나이인데 그분들과 소통이 잘되죠. “라며 보람을 말한다.

지난 6월 장안구 구민회관에서 300여 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열린 한민족리더십세미나에서 행사 전 레크리에이션을 맡았다. 고등학교 2학년 늦둥이 막내딸과 친구가 참석했다 간 후 “너희 엄마 정말 멋진 분이다.”며 학교에 소문이 났다. 막내딸은 “엄마가 나이가 들어도 항상 배우고 도전하며 젊게 활동하는 게 좋다. 엄마는 내 롤(Role) 모델이야.”라고 가끔 말하곤 한다. 정 강사는 앞으로 어르신들이 입학하는 장생유치원과 건강을 주제로 한 종합시설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도전할 꿈이 있고 그 청사진을 펼칠 생각에 가슴이 뛴다.”며 “지금까지 이끌어준 선배강사들께 꼭 감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