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이창섭씨(37)는 요즘 탈모 때문에 고민이 많다. 아침에 눈을 떠 침대 머리 맡에 수북이 쌓여있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는데 최근에는 정수리쪽에 500원짜리 동전크기의 원형탈모까지 진행되고 있어 아침마다 주변 머리로 탈모부위를 가리느라 애쓰고 있다. 회사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원형탈모가 들킬까봐 집중할 수 없으며 창피하고 불안한 마음뿐이다. 바쁜 시간을 쪼개 찾아간 한의원에서는 탈모가 두피만의 문제가 아닌 전신건강의 문제라고 보고 탈모가 더 진행되기 전에 신속히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했다.

 탈모, 두피 건강과 모발 상태가 주 원인 

 정상 두피는 색깔이 우유빛이고, 피지가 적으면서 각질이나 혈관의 충혈이 없이 깨끗하다. 모공도 피지로 막혀있지 않고, 한 모공에서 2, 3개의 건강한 모발이 나오며 두피의 두께가 너무 얇지 않고 적당히 두껍다. 하지만 유전적 원인, 스트레스, 과로, 공해, 영양장애, 그리고 잦은 염색과 퍼머 등으로 인한 두피 자극이 계속되면 두피 건강이 악화되면서 탈모가 진행되기도 한다. 모발은 가장 외측부터 큐티클, 피질, 수질의 3부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큐티클은 모발의 내부를 보호하기 위한 딱딱한 각질층이며 7~8겹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발이 손상되면 이 큐티클이 부서지거나 벗겨지면서 모발의 윤기가 없어지는데 손상이 진행될수록 큐티클이 거의 없어지면서 보호막이 사라져 모발의 탄력과 힘이 없어진다. 이것이 바로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의 탈모치료방법 

 탈모 중에서도 원형의 모양으로 특정 부위 모발만 갑자기 빠지는 증상을 ‘원형탈모증’이라 한다. 원형탈모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동·서양의 의학에 따라 다르게 분석한다. 서양의학에서는 머리카락에만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 면역질환’으로 보고 있지만, 동양의학에서는 오장육부의 과도한 열과 화기가 두피를 자극해서 머리털이 자랄 수 있는 힘을 잃고 순환이 되지 않는 약한 두피부터 빠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원형탈모 치료는 스테로이드나 탈모주사요법, 미녹시딜, 화학요법 등으로 원형탈모반이 있는 국소부위의 치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이렇게 치료하면, 일시적으로 탈모의 상태가 잠깐 회복될 수는 있지만 또 다른 부분에 탈모가 발생하거나, 이후에도 스트레스나 독소가 누적되면 몸의 질서와 조화가 깨지게 되어 다시 재발하게 된다. 올바른 탈모치료 방법은 탈모부위와 전신건강 모두 일체감 있게 접근하여 병의 뿌리를 뽑는 것이다.

 생활 속 탈모 예방법 

 원형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정신적 스트레스이다. 그러므로 탈모관리를 위해 마음의 안정과 스스로 절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규칙적인 생활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가벼운 걷기나 조깅, 줄넘기, 등산과 같은 유산소 운동도 필요하다. 올바른 식습관 개선도 매우 중요하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두피에 열이 오르게 만들고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므로 우유, 달걀, 콩 등의 단백질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몸 속의 노폐물과 독소를 활발히 배출시키기 위해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셔주어야 한다. 틈나는 대로 두피를 지압해주며 적당한 자극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의원 관계자는 "침술, 뜸, 약침, 대체요법을 병행하여 환자분들이 나쁜 환경과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도움과 동시에 탈모로부터 벗어나 두피와 모발이 생기를 되찾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탈모는 생활방식이나 먹는 것에 신경을 쓰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탈모뿐 아니라 문제성 두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두피가 가렵다거나 머리숱이 심하게 빠지는 경우, 갑자기 비듬이 심해지고 두피에 통증을 느낀다면 하루 빨리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