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1일 국내 최대 33미터 국조단군상에 점안식이 행해져 주말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호우가 계속되던 날씨가 이 날 만큼은 맑고 화창하게 햇살을 비추었고, 아침 일찍부터 상서로운 기운이 드넓게 펼쳐진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을 조용히 감싸올랐다.

장영주 원장, "화업을 닦은 지 40년 중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

국조단군왕검입상 점안은 원암 장영주 국학원 원장(한민족역사문화공원장)이 직접 그려 넣었다. 장영주 원장은 국학운동에 들어서기 전 세계 100대 화가에 선정된 바 있는 저명화가로 이번 점안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 국조단군상 점안을 하는 원암 장영주 국학원장

 

점안이 이뤄진 단군할아버지의 눈동자는 생명을 얻고 살아난듯한 느낌이 들어 조마조마하게 바라보던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 배경에는 단순히 눈동자를 그려 넣은 점안이 아니라, 먼저 눈의 위쪽 라인을 그리고 이어서 가운데 검은 눈동자를 입히고 마지막으로 눈동자 주변 홍채의 곡선부위까지 섬세하게 드러내 부드러운 갈색과 푸른색과 엷은 보라색으로 채우신 치밀함이 있었다.

점안을 하기 전, 단군할아버지 앞에서 천지인 삼배를 올리고 기도를 했던 장영주 원장은 "화업을 닦은 지 40 년 중에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감격어린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국조단군상의 높이가 33미터 이르는 만큼 이 날 스카이 기계차가 동원되고 떨어지는 물감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천을 두르는 등 진행규모도 남달랐다.

점안식에 이어 지구도색, 태극기 그려

 

 

국조단군상 점안식에 이어 단군할아버지 왼손에 들린 지구에 푸른 바다색을 입히는 지구도색과 허리띠에 태극기를 그려넣는 작업이 이어졌다. 태극문양지름의 크기만 85센티미터, 가로 182cm * 세로 145cm의 대형 태극기가 그려지는 셈이었다.

국조단군상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작업인 만큼, 지구도색과 태극기 작업에는 단군상을 제작한 조각가 이홍수씨도 직접 참여했고, 국학교육원 최부석(조각가)씨도 함께 했다.

연일 폭염과 소나기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이 날 만큼은 작업하기에 최상의 날씨가 이어졌다. 아침에는 무더위 속에서도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 속에 집중도를 높여주었고, 점심 이후 가장 더울 시간에는 구름이 몰려와 해를 가려주어 사기를 고취시켰다. 무려 12시간동안 이어지는 강행군 이었다.

 

 

태극기가 거의 완성될 무렵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왔다. 할아버지 머리맡까지 다가오더니 금방이라도 큰 빗줄기가 쏟아질 태세였다. 물감이 아직 다 마르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여차하면 그대로 흘러내릴 수 있어 모두들 조마조마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러나 정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세 방울여만 떨어질 뿐 조용히 단군산 너머로 물러났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하늘 앞에, 하늘을 알고, 하늘의 뜻을 자각하는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결국 하늘의 천지기운과 땅의 보살핌, 사람의 정성이 하나로 모여 12시간동안의 땀과 노력의 시간 속에서 단군 점안식과 태극기 모양. 지구 도색이 매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앞으로 태극기를 품은 단군할아버지 앞에 해일처럼 사람들이 몰려와 할아버지의 눈을 마주하며 무한한 축복의 기운과 메시지를 받기를 바라며 참석한 모든 이들은 기도를 올렸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당신의 후손임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당신이 물려주신 이 고귀한 홍익정신을 영원히 가슴에 품고 이어받아 아름다운 지구를 위해 실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