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남 보성 벌교읍 홍암 나철 생가 동네 어귀. 마을 초입에서 생각까지 소원이 걸렸다.

광주, 전남 지역민을 대상으로 원하는 바를 적는 소원지 1000장을 전남국학원이 받아 이날 전시를 한 것이다.

사람들마다 각자 소원을 적어 이루어지기를 단군할아버지께 빌었다. 이날은 단군문화축제를 여는 날이다.


"홍익가정을 이루게 해주세요." 지구인 모두가 사랑, 건강, 행복, 밝은 미소와 함께 하시길, 사랑합니다.


소원지마다 모두가 간절한 소원을 담았다. 가정의 화목, 행복, 건강. 지역 사회의 발전에서 우리나라의 무궁한 발전, 지구 차원의 꿈까지. 할머니의 꿈은 무얼까. 아들딸의 건강과 행복, 아니면 손자손녀의 행복? 손가락이 옛날처럼 민첩하게 움직여주지 않지만 소원다는 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셨다.


꿈을 적으면 이루어진다. 아이들은 또 무슨 꿈을 적었을까? 그들 나름대로 소중한 꿈을 적어 아이들도 진지하게 단다.


"소원을 달아야 돼. 여기다 달면 이루어진다."
"떨어지지 않게 잘 달아~아."

아이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며 소원을 단다. 옆에서 듣는 이의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소원을 빌어봐. 소원이 이루어진다. 주인이 떠나간 자리.


소원이 이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네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