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껍질에는 항산화 성분들이 농축되어 있어 건강에 좋고, 껍질 내 영양분과 수분은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주방용품 세척 및 섬유 세탁 시 천연 세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람의 몸과 자연까지 모두 보호할 수 있어 더욱 좋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청, 한국식품정보원 등에서도 다양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과일껍질을 생활에 활용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과일껍질 속의 영양소와 껍질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귤, 오렌지 껍질

귤껍질 속 흰 부분의 비타민 P는 비타민 C의 기능을 보강하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기 때문에 껍질을 우려내 차로 먹으며 입욕제로도 많이 사용한다. 

또 귤껍질은 안쪽 흰 부분에는 왁스와 같은 기능을 하는 성분이 있어 이 부분으로 유리그릇을 닦으면 윤기를 낼 수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가구를 닦을 때에도 귤껍질을 달인 물을 거즈 등에 적셔서 닦으면 누렇게 변색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제품의 수명도 길어진다. 흰 그릇이 오래되어 누렇게 변한 경우에는 즙을 짜고 남은 오렌지껍질로 문지른 뒤 30분 간 두었다가 뜨거운 물로 헹구면 원래의 색으로 돌아온다.

귤껍질이나 오렌지 껍질은 방향제 및 방충제로도 좋다. 해충이 있을 때 오렌지 껍질을 바싹 말린 후 태우면 방향제 역할을 하면서 방충 역할까지 한다. 

해물이나 육류를 요리한 뒤 냄새가 밴 도마를 오렌지 껍질로 문지르면 음식물 냄새를 없애주며, 전자레인지 속에 오렌지 껍질을 넣고 2분 정도 돌리면 냄새가 없어진다.

▶ 레몬껍질

비타민이 풍부해 요리에 부담 없이 많이 쓰이는 레몬껍질 속에는 구연산 성분이 포함돼있어 천연 세정제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기도 한다.

가스레인지나 기름이 많은 그릇을 레몬껍질로 닦으면 구연산이 기름기를 말끔히 분해해주며, 흰옷을 삶을 때 레몬껍질을 함께 넣으면 표백을 돕고 향기도 좋다. 구연산 성분은 섬유린스 효과까지 있어 화학 섬유린스 대신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레몬 껍질을 1분 정도만 끓여도 집 안의 잡냄새를 없애줘 천연 방향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

▶ 사과껍질

사과껍질 속 트리테르페노 성분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며, 페놀화합물은 만성질병의 예방에 도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껍질째 먹는 것이 가장 좋지만, 껍질을 깎았다면 버리는 대신 여러 모로 활용할 수 있다.

설탕 등 가루 조미료가 오래돼 굳고 덩어리가 생긴 경우 사과껍질과 함께 하루 정도 밀봉해 놓으면 내용물이 부드러워져 풀리게 된다. 또, 냄비 바닥에 음식이 까맣게 눌어붙어 있을 때에도 사과 껍질을 넣고 10여분 정도 끓이면 사과의 산성 성분이 음식 찌꺼기를 벗겨내 냄비가 깨끗해진다. 니스, 페인트칠 뒤에 나는 머리 아픈 냄새는 양파 껍질과 사과껍질을 섞어서 작업한 장소에 가져다 놓으면 완화된다.   

▶ 포도껍질

포도껍질 추출물은 어린 나이에 발생할 수 있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며 껍질에 함유된 레스베라톨은 항산화물질로 노화, 암, 비만, 당뇨 예방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포도를 껍질째 먹기 불편해 껍질을 모두 버리게 될 경우 천연 염색에 활용해보자. 옷이나 가방 등 오래되고 싫증 난 섬유는 냄비에 포도 껍질과 적당량의 물을 끓인 후 체를 이용해 포도물만 걸러낸 후 그 물을 염색할 천이나 옷에 넣고 약 5분간 주무른 후 헹궈서 말리면 아름다운 보랏빛으로 물들일 수 있다.

또 포도껍질은 프라이팬이나 냄비의 기름기를 제거하며, 도마나 그릇에 배어있는 마늘 냄새를 없애기도 한다. 마늘 냄새가 심한 경우에는 포도껍질을 모아 하루 정도 같이 두면 냄새가 없어진다.

▶ 바나나껍질

바나나 껍질은 소파, 핸드백, 구두, 가죽재킷 등 낡은 가죽 제품을 닦는 데 좋다. 안쪽의 미끄러운 부분을 낡은 가죽에 대고 문지른 후 마른 걸레로 한 번 더 닦으면 더러움이 제거되고 윤기가 나 거의 새 제품처럼 보이게 만들어준다.
<출처= 헬스조선 임현주 인턴기자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