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한의학적으로 목에 속하는 봄(간, 담), 화 여름(심, 소장), 토 장하(비, 위), 금 가을(폐, 대장), 수 겨울(신, 방광)로 나눠 볼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자연 환경이 바뀌듯 인체의 오장육부도 달라진다. 일년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계절의 특성은 물론, 인체의 변화에 대해서도 잘 파악해야 하겠다. 이에 2011년 모두의 건강을 위해 계절별 알아야 할 섭생법과 건강상식을 소개한다.

봄, 규칙적인 생활로 생기 UP
생동하는 '봄'.

봄에는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이 좋다. 단, 과격한 운동은 피한다. 한의학에선 봄을 1년 중 가장 중요한 계절로 본다. '봄에 한 알의 조를 심으면 가을에 일만 알로 여문다'는 말이 있을 정도.
봄은 목(木)기가 왕성해지고 인체는 간장과 담낭의 기가 소모되어 기능이 약화되는 때. 몸과 마음을 조화롭게 안정시키고, 간, 담낭에 영양을 주는 신맛 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간장과 담낭을 강화시키는 운동과 적절한 섭생으로 부족한 기능을 보강하고 기혈 순환을 잘 시켜주어야 진정한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여름, 찬 음식을 피하고, 수승화강 잘되게
뜨거운 '여름'.

이때 기를 돋워주지 않으면 정신이 멍하고 집중력과 의욕이 떨어지면서 두통과 피로, 식욕저하 등으로 고생할 수 있다. 또한 여름철 찬 음식을 많이 먹으면 원기가 더위를 이기기 위해 피부로 몰려나오거나 상부로 떠서 뱃속이 허해지기 때문에 인체의 건강상태인 수승화강이 안되어 주의해야 한다. 기가 헛되이 밖으로 발산되지 않도록 신체 단련에 유의하는 것이 여름기운을 다스리는 길.
화기가 왕성해지고 인체는 심장, 소장의 기능이 약화되기에 심, 소장이 약한 사람은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며 이때 쓴맛이 나는 음식을 먹고 심, 소장 강화운동을 해 주는 것이 좋다.

가을,  호흡기와 피부 상하지 않도록 주의
결실의 계절 '가을'.

마음을 가다듬고 양기를 모아 겨울의 추위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영양을 보충해야 한다. 쌀쌀한 기운이 도는 가을에는 일찍 자고 일찍 기상하며 마음속엔 다른 생각이 없게 함으로써 폐의 기운을 맑게 하는 것이 좋다.
가을철은 금기가 왕성해지며 인체는 폐장, 대장의 기능이 약화된다. 과도하게 폐를 지치게 하면 기침, 천식, 가래 등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게 되고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여러 가지 가려움증이나 아토피, 알레르기 등의 피부병이 오기 쉬우므로 이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몸 안의 진액이나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주며 매운 맛이 나는 음식을 먹어주고, 폐, 대장을 강화하는 운동을 해준다.

겨울, 다가올 봄을 위한 준비
겨울은 수기를 담당하는 신장과 방광이 기를 소모하게 되어 그 기능이 약화된다. 짠맛이 나는 음식과 콩, 해조류, 된장, 청국장, 두부 등의 신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음식을 먹고 신, 방광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해주어 봄과 여름에 쓸 에너지를 충전시키는 시기다.
한의학의 겨울철 건강법도 양기를 발산하지 않고 저장하는 데 중점을 둔다. 찬 기운에 몸이 상하지 않도록 하고, 아침 간단히 손발운동을 한다든지 실내에서 가벼운 맨손 체조를 하면 좋다. 또한 겨울에는 너무 덥게 지내지 않도록 한다. 땀이 날 정도로 난방이 잘된 곳에서 생활하면 양기가 몸 밖으로 발산되기 쉽다. 겨울은 앞으로 다가올 1년을 위해 연료 탱크에 기름을 채우는 시기. 그만큼 양기를 함양하고 비축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도움말: 신단수한의원 홍지선원장 / 출처: 브레인비타민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