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건강
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스트레스를 만병의 근원이라 하지만, 무조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만 끼치는 건 아닙니다. 스트레스는 인류의 시작부터 작용해온 중요한 생존 방식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인지력도 높아지며 동시에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고자, 소화기관의 활동은 줄어듭니다. 이는 인체를 위험에서 보호하고자 스트레스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즉, 적당한 양의 스트레스는 우리 몸을 보호하고, 신체와 정신에 활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만성화되어 정서적으로 불안과 갈등을 일으키고, 정신적·신체적인 기능장애나 질병을 유발하게 됩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무서운 동물이 쫓아올 때 정신을 바짝 차리듯, 다급한 위기상황에서 작동되는 스트레스 시스템은 집중력과 뇌의 인지기능을 높입니다. 그러나 괴로운 일이 반복되면 잊고 싶은 것일까요? 우리 몸의 보호시스템일 수도 있겠지만,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뇌의 인지기능을 떨어뜨립니다. 특히 스트레스 호르몬이 체내에 축적되면,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는 데 관여하는 뇌세포 '해마'의 파괴를 가져옵니다. 머리가 멍하고, 기억이 잘 안 난다면,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수험생활로 스트레스가 많은 아이들이 학습이 어렵거나 오랜 가족간의 갈등으로 우울한 주부가 기억력이 떨어지며 치매인가 걱정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근본 원인은 정서적인 갈등, 만성 스트레스 때문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이렇게 대처해봅시다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살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에 대한 자세와 받은 스트레스를 빨리 해소해서 균형을 잡아주는 부분입니다. 상황을 스트레스라고 인식하는 것도 뇌의 작용입니다.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을 길러주는 것, 이것이 '스트레스 상황이다'라고 인식하는 '역치threshold'를 높여주는 것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스트레스에 대한 역치를 높이고, 부교감신경계의 활성화를 도와주는 방법 중에 '호흡'이 있습니다. 깊은 호흡을 하면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부정적인 생리 반응들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호흡을 통해 조절하는 연습을 하면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에 대해서 조절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합니다. 지속적이고 건강한 신체자극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산시켜줍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2~3회는 30분 이상 운동을 해주는 것이 스트레스 관리에 중요합니다. 특히 뇌파진동과 같은 운동은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여주고, 집중력 등과 같은 인지기능과 관련이 있는 도파민의 농도를 높게 해줍니다. 건강한 취미생활과 여가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또 하나는 긍정적인 상상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살면서 항상 좋은 일만 경험할 수는 없습니다. 다행히 뇌는 상상과 실제를 크게 구별하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상상을 하게 되면, 실제의 경험과 비슷한 효과가 뇌에서 일어납니다. 매일 긍정적인 경험만 할 수는 없더라도 상상을 통해 긍정적인 경험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문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풀어가는 상상을 하며 상황에 대해 준비하면, 실제 그 상황에서도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대처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대인관계도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 뇌에는 '거울 세포'가 있어 남이 하는 것을 따라 학습합니다. 긴장되고 경직되어있는 스트레스 많은 공간에서는 서로가 표정과 행동을 따라 하게 됩니다. 많이 힘들고 스트레스 받았을 때 힘을 내서 웃는 표정을 해본다면, 아마 주변 사람들도 '거울 세포'를 통해 나의 웃는 모습을 따라 하게 될 것입니다. 환경을 스스로 가꾸어가는 것, 건강하고 밝은 문화를 만드는 것을 시작해보는 것도 결국 나의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한 방법입니다.

[브레인트레이닝센터 전열정 원장 / 출처: 브레인비타민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