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시민운동연합 임열정 팀장은 “노임팩트를 넘어 굿임팩트맨운동을 전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의 내 생활을 유지하며 지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지난 6월 15일 세계환경의 날을 기점으로 ‘노 임팩트 100일 프로젝트’를 선언한 지구시민운동연합 임열정씨! 블로그 <열정선생 다이어리>에 올린 그녀의 일상기록을 통해 그녀를 만나보자.

<열정선생 다이어리>

좬내가 읽은 <노 임팩트 맨>의 저자 콜린은 북극 빙하가 녹고 단 한 번 사용하는 종이를 위해 산림지대가 사라지는 지구의 현실에 열변을 토하면서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에 고민한다. “뭐가 문제였을까?” 사람들은 세상이 문제고 경제가 문제이고 그에 따른 사회체제가 문제라고 말한다. 물론 국가나 기업에서 심각성을 인식하고 방향을 전환해야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기력한 자신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을 발견한다.

뉴욕 한복판에서 쇼핑광 아내와 2살인 딸 이자벨라와 함께 일상의 삶을 누리면서도 지구환경을 위한 생활을 했던 그의 실천에 동참하기로 했다. 사실 우리는 일회용품을 안 사겠다고 하는 것만으로도 구입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쇼핑하지 않고 대체물품을 찾는 것 자체가 남의 눈에는 희한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손빨래 좋아하세요?” 노 임팩트 맨 100일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내 생활습관을 아는 친한 친구들은 코웃음을 쳤다. 처음 손빨래를 하고 온몸이 쑤셨다. 지금은 EM 비누로 바꿔서 사용하고 있는데 빨래를 헹군 물이 오히려 수질을 개선하는데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게다가 맨손으로 사용 하라고 하니 “진짜 그래볼까?” 하는 마음에 고무장갑을 벗고 맨손으로 빨래를 시작했다. 물의 차가움, 손끝에 닿는 느낌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가장 불편한 것은 에어컨을 켤 수 없다는 것이다. 사무실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은 집을 나와 은행에 앉아 있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물론 좋은 점도 있다. 에어컨을 끄고 자면서부터 잔기침이 멎었다.

우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똑같은 일을 하면서 비슷한 온도로 생활하고 같은 것을 먹으며 살고 있다. 인간이 자연의 리듬을 거스르는 삶을 살면서 얻는 병들을 왜 ‘문명병’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사실‘노 임팩트 맨’ 프로젝트를 실천하면서 모든 활동이 다 불편하고 힘들지 않은 방식은 하나도 없다. 하하하. 불편함과 힘든 것을 넘어설 수 있는 요소는 내가 자발적으로 하는 실천을 통해서 느껴지는 기쁨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기자가 실제 일상에서 가장 달라진 점을 묻자 임 팀장은 “이번 일을 하기 위해 빨래, 식사준비 등 시간 조절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어떤 일이 더 중요한가를 고민해서 순서를 정하고 빠른 시간 내에 진행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되었다. 나를 유익하게 하고 행복한 시간으로 자연스레 창조해나가면서 시간을 더 가치 있게 쓰게 됐다.”고 한다.

그녀는 “너무나 당연한 말 같은데 사람들은 행복을 원한다고 말하면서 행복과는 거리가 먼 생활들을 한다. 행복한 삶에 대한 ‘감’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지구시민운동에서 이야기하는 인간성 회복 역시 그 ‘감’을 회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나 자신과 이웃, 그리고 후손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삶의 방식을 고민하고 각자 실천하는 모든 활동을 지구시민운동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