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 종합뉴스 '메디파나 뉴스' 보도에 의하면 일종인 비피더스균이 장관출혈성 대장균인 O157에 의한 장의 염증 및 사망을 막아내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일본 이화학연구소 면역·알레르기과학종합연구센터 등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균이 만들어내는 초산이 대장의 점막을 보호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예방법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논문은 27일자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체내에 균이 없는 무균 쥐에 O157을 감염시키면 7일 안에 죽는데, 연구팀이 사람의 장 속에 존재하는 비피더스균의 일종을 사전에 투여하자 O157을 감염시켜도 죽지 않고 장의 점막에 염증도 유발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다른 종류의 비피더스균은 사망까지의 평균일수를 이틀 연장시킬 뿐 큰 효과가 없었다. 살아남은 쥐는 사망한 쥐에 비해 장내 비피더스균이 만드는 초산이 2배 이상 있었다.

초산은 장의 점막을 보호하고 점막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비피더스균은 보통 장속의 포도당을 원료로 초산을 만드는데, 장 속은 하부로 갈수록 포도당이 적어지고 과당이 많아진다.

예방효과를 보인 비피더스균은 과당을 균 속에 가두는 유전자도 갖고 있기 때문에 장 하부에서도 초산을 만들 수 있고 O157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