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민들과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BP의 원유 유출과 관련되어,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내가 현재 외국에 머물고 있지만, 이 재앙에 대해 갖가지 비난과 비판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국민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어떻게 BP사에게 이번 재앙의 피해 보상액을 모두 책임지게 할 것인지에 대해 주로 언급했습니다. 대지와 인간, 동식물에게 위협적인 이 엄청난 규모의 원유 유출의 피해를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나는 이번 문제를 기존과는 다른 접근방식을 통한 해결책이 필요한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나는 나의 조국인 대한민국에서 원유 유출 사건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의 멕시코만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 사건은 대한민국 최대의 원유 유출로 인한 재앙이었습니다. 석유회사, 정부기관, 환경 단체 등 모두가 방제 작업에 함께 나섰습니다. 나 역시 자원봉사 팀에 합류하여, 학생, 주부, 회사원들 등 전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방제 작업에 동참하였습니다. 나는 그곳에서 만난 그들의 열정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개인적인 시간과 편안함을 뒤로 하고 우리의 환경, 우리의 지구를 살리기 위해 함께 했습니다. 그 재앙이 누군가의 실수에 의해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누군가를 비난하기 보다는, 환경을 지키는데 먼저 마음을 모았습니다.
 

▲ 2007년 충남 태안반도 원유유출 때

오늘 날의 이 거대한 도전과 위기는 어쩌면 우리 개개인을 깨우는 각성의 시간일지도 모릅니다.잘못된 선택과 행동에 대해 책임질 누군가를 찾는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구의 해양과 대지, 그리고 동식물들은 모두 우리에게 속한 것들입니다. 우리 모두의 지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원전을 개발하고, 원유를 척출해왔습니다. 세계의 정치, 경제 권력이 원유를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원유 유출의 문제라기보다, 지구 자원에 대한 인간의 과도한 욕망에서 비롯된, 어쩌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현상인지도 모릅니다. 꼭 BP사의 원유가 아니더라도 각 국가의 대지와 해양 속에 연결된 원유 파이프는 언제 어느 나라의 대지와 해양을 오염시킬지 아무도 모릅니다.

멕시코만의 원유 유출의 피해는 "가능성"에 집중하여 모두가 힘을 합쳐 빨리 해결해야합니다.하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는, 인류의 뇌에 마치 중독처럼 자리잡은 끊임없는 물질에 대한 욕망과 집착을 해결하는 것이 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모든 문제가 인간의 뇌에서 출발했다면, 그 문제 해결의 답 역시 인간의 뇌 속에 있습니다. 인간의 뇌를 욕망의 전유물이라고만 하기에, 뇌의 가능성은 너무나 무한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욕망과 파멸을 위해 뇌를 사용할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창조를 위해 뇌를 사용할 것인가는 바로 지금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지구를 내가 관리하고 지켜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지구중심의 가치관을 우리 뇌에 심어줄 때, 우리는 지금 인류 앞에 닥친 수많은 도전들을 창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갖게 될 것입니다.

이 지구의 유일한 희망! 바로 우리, 인간입니다. 우리의 뇌입니다.

 

이 승 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뇌교육 창시자
국학원 설립자
한국인 최초 美 4대 일간지 베스트셀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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