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국난을 거치면서 변형, 왜곡되었던 광화문을 원형복원하여 올 광복절에 공개한다.

'광화문 제 모습 찾기 사업'을 추진해온 문화재청은 한일 강제병합 100년인 올해 광복절8월 15일에 국민적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위풍당당하고 웅자수려한 모습으로 원형복원된 광화문을 공개하고 현판 제막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오는 광복절에 공개되는 주요 복원건물은 광화문을 비롯한 용성문(用成門), 협생문(協生門), 동서수문장청(守門將廳), 영군직소(營軍直所) 등 건물 7동이며, 광화문 좌우측의 궁장(宮墻) 일부, 광화문에서 흥례문으로 연결되는 어도(御道)도 함께 공개된다.

▲ 복원되는 광화문

문화재청은 광화문은 고증자료와 발굴조사 결과, 관계전문가 지도와 자문 등에 의한 치밀한 공사과정을 거쳐 옛 모습대로 원형 복원하고 있으며, 6월말 현재 90%의 공정률을 보여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광복절의 의미를 좀 더 되새기기 위해 8월 15일까지의 복원된 모습을 우선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개 후 복원이 완료되지 않은 동십자각 주변의 궁장설치, 하수암거 이설 등은 계속하여 공사를 추진한다. 문화재청은 복원중인 광화문의 공개를 위해 가설 덧집 전면에 설치되어 있던 조형예술품은 이미 철거했고, 오는 7월 5일부터 가설덧집을 점차적으로 철거해 나가면 웅장하고 수려하게 복원된 광화문의 지붕과 문루 상층의 모습 등이 조금씩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하순경에는 고종 중건 당시(1865년)의 광화문 현판 글씨를 토대로 복원된 현판을 설치해 공개와 더불어 제막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복원된 광화문이 국민에게 공개되면 조선시대 법궁(法宮)인 경복궁의 정문으로서의 위상과 위용을 한층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수도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음과 동시에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위대한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화문의 규모와 양식을 보면 면적은 육축 240㎡(72.6평), 문루 하층 174.1㎡(52.7평), 상층 110.7㎡(33.5평)이며 정면 3칸, 측면 2칸, 중층건물, 다포계(외2출목 5포작, 내3출목 7포작)이다. 또 우진각 지붕, 겹처마, 금모로 단청, 전면 월대로 되어 있다.

▲ 한국전쟁 직후 1951년 광화문 모습

광화문은 조선 태조 4년(1395) 경복궁 정문으로 건립됐으나, 임진왜란(1592년)으로 소실됐다. 이후 조선 고종 2년(1865)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다시 지을 때 중건됐고 1926년 일제의 조선총독부 청사 신축으로 경복궁 건춘문 북쪽으로 이건됐다.

1950년 한국전쟁(6.25)으로 육축 상부 문루(목조부) 소실됐으며 1968년 당시 중앙청 건축에 맞추어 건립됐다. 원래 위치에서 북측으로 11.2m, 동측으로 13.5m, 경복궁 중심축에서 3.75° 반시계방향으로 틀어서 목조 구조 대신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건립됐다.

문화재청은 2006년 10월 '광화문 제 모습 찾기'사업을 추진 그해 12월4일 `광화문 제 모습 찾기 ' 선포식을 개최한 후 4년 여간 복원공사를 추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