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태극전사가 얼마 전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유럽축구의 챔피언인 그리스를 완승하였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헝가리와 터키에 0-9, 0-7로 연달아 대패한 우리 대한민국의 축구는 이제 월드컵 16강에 올라가도 이변이라 하지 못할 것이다.

중국은 우리를 아시아의 독일 축구팀이라 하고, 일본의 감독은 한국의 승리에 일본도 가능성이 있다고 위로한다. 박지성의 성장도 한국 축구와 같다. 불러주는 대학이 없던 무명의 고교 선수였던 그는 지금 세계 축구 최고의 클럽 맨유에서 주축 선수로 유령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 운다. 자취 없이 소리 없이 있어야 할 곳에서 제 몫을 한다. 얼마나 근면하게 뛰는 지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산소탱크”라고도 불리운다.

그를 한국 대표 팀에 처음 발탁한 사람이 허정무 감독이다. 볼품없고 이름도 없던 박지성을 뽑은 허 감독에게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흔들었다. 2년 후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과 함께 2002년의 신화를 만들고 10년 후 그리스 전에서 박지성은 마침내 허정무 감독에게 보은의 골을 선사했다.

너나없이 기분이 좋은 나머지 어느 네티즌이 “단군이 제우스를 이겼다”고 했다. 듣기는 좋으나 우리 역사를 바로 알기를 원하는 한 사람으로서 두어 가지 오류를 지적한다.

첫째, 단군은 제우스와 같은 신이 아니라 사람이다. 4251년 전 음력 5월 2일 태어나시어 130세 되는 해 3월 15일에 돌아가셨으니 이 날을 어천절(御天節)이라고 한다. 제우스의 생일을 누가 알겠는가? 신이기 때문에 나고 죽는 것을 인간이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둘째, 제우스는 전지전능하고 카리스마가 넘친 나머지 자신의 부인을 찢어 죽여 지상에 버리니 갈라진 육지가 되었다. 우리의 신화에는 부도지(符道志)가 있으니 마고 어머니가 인간들의 타락에 어쩔 수 없이 마고성에서 추방을 명하나 수행(修行)을 통해 복원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둔다. 한 곳에는 평화가 없고 한 곳에는 평화가 있다.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을 통하여 자국의 승리에만 환호 할 것이 아니라 둥근 공으로부터 평화의 모습을 보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의 이승헌 총장의 글을 소개 하니 투쟁과 승부만으로서 월드컵이 아닌 홍익의 마음, 평화의 마음으로 월드컵을 보자는 뜻이다.

평화의 지구공

오늘, 세계에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알려준 검은 대륙의 희망봉,
남아공에서 월드컵이 열립니다.
지구촌 오지마을의 코흘리개 아이들의
소박한 공놀이에서부터
전 세계 수십억 인구를 동시에 사로잡는 월드컵까지 공으로 하는 스포츠는 지구인을 열광시킵니다.
공은 지구를 닮았습니다.
공도 둥글고 지구도 둥급니다.
공이 경기장의 하늘을 날 듯
지구도 끊임없이 우주공간을 날고 있습니다.
스포츠는 승리를 다투면서도
그 안에서 화합과 평화를 모색합니다.
이러한 스포츠 정신이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공이 있는 모든 스포츠 현장에서
인류의 생존의 터전인 지구공을 생각하고,
그 공에 인간사랑 지구사랑의 꿈과 의지를 담기를 바랍니다.
이번 월드컵이 깨달음과 평화의 의지를
온 인류의 가슴으로 확산하는
진정한 지구인의 축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국학원 원장(대) 및 한민족역사문화공원 공원장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