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일은 의병의 날이다. 의령군에서 많은 분들이 합심하여 이 날을 정했고 이는 곽재우 장군과 임란당시 목숨을 바친 의병들에 대한 우리의 진정한 보은이며 전국각지에서 일어난 의병들에 대한 보답과 감사의 날이다.

기념일 제정 이래 1일 첫 기념행사를 가질 때에는 전국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의령군에서는 대대적인 홍보를 하여야 할 것이다. 더욱이 이 날이 6월 호국 보훈의 달 첫날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굳이 천안함 사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잠시라도 호국의 마음을 내려놓아서는 안 된다. 주변국들이 아직도 우리에 대한 그들의 욕심을 내려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의병의 역사는 무척 깊다. 이는 고구려 이전까지 올라간다. 대외적으로 백성들의 숫자가 수 와 당보다는 적다보니 군사의 수가 적었으며 이를 아쉬워한 지역 별동대가 바로 의병이며 자발적으로 일어났고 전쟁발발 시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지형지물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날씨마저도 미리 내다보는 혜안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으며 각종 전략전술을 이용, 적의 예기를 꺾었다.

우중문의 수나라 군사동향도 의병들이 먼저 군 수뇌부로 알렸으며 발해 대조영의 별동대에는 항상 의병들이 먼저 적을 교란시켰으며 고려 때에는 원에 저항한 의병들이 상당했다. 이 분들이 정말 훌륭한 점은 평소에는 농사를 짓고 책을 읽으며 지내다가 의병으로 분연히 일어나서 적을 물리친 이후에는 아무런 공적을 시비하지 않고 또다시 농사 등 생업에 몰두하였다는 것이다.

특히 국난에는 스님들도 가만히 목탁만 두드리고 있지 않았다. 살생을 금하라는 계율보다는 백성들의 목숨이 더욱 중하다고 승병을 조직한 사명대사는 그 대명이 아직 선명하다. 특히 임난 때 칠천도의 뼈아픈 패전이후 명량대첩 시에는 상당수가 의병으로 조직된 부대였으며 그 가족들은 피난을 가지도 않고 인근 진도, 해남의 뭍에서 어린아이를 안고 우리 군사들과 의병들을 응원하였다.

우리는 하나라는 의식이 강하다. 그래서 한민족이며 그 핵심사상은 한마디로 주인의식이라고 할 수가 있다. 주인의식이 있다 보니 의병이 일어나는 것이다. 내 나라를 구한다면 나는 무엇이 되어도 좋다는 것이다. 일본과 중국의 전쟁양상은 우리와는 다르다. 그들은 보통 대장을 먼저 죽이거나 잡는 쪽이 이기는 전쟁을 한다. 임란 초 일본이 방심한 것은 바로 이점이다. 주력군과 지휘관이 죽자 한 달 만에 이겼다고 자부하다가 느닷없는 우리 의병에게 뒤통수를 맞고 주춤거리다 후퇴를 하게 된다.

주인의식이 바로 오늘의 의병정신의 핵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천지를 감동시키는 에너지를 가지신 분들이 바로 의병이셨다, 그럼 점에서 홍의장군 곽재우는 의령의 자랑이며 국혼수호의 상징인 분이시다. 계속되는 전공을 인정하여 조정에서는 10번 가까이 크고 작은 벼슬을 내렸으나 백성을 위한 공심이 떠난 조정에는 들어가지 않겠노라며 이를 마다하고 초연히 백성들의 함께 하셨다.

욕심을 내린 참된 무심이 진정한 천심이라 하였는가. 그 명징한 마음이 마침내 400년이 지난 오늘 찬란한 보석처럼 부활한 것이다. 의병기념일 참으로 다행스럽고 축하할 일이다. 이를 제정, 기념하면 중국과 일본이 놀라게 되어있다. 그들은 역사공부를 우리보다 많이 한다.

그래서 우리 의병 활약상에 대해서는 우리보다도 더 많이 안다. 우리가 의병기념일 행사를 하게 되면 중, 일대사관에서는 자국에 이를 보고하게 된다. 우리의 호국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다고 판단하여 이제 대한민국이 중심을 잡아가는구나, 자기 선열들의 뜻을 올바로 기리는 일을 하고 있으니 더 이상 우습게 볼 민족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한다.

기념일 제정은 그런 큰 대외인식효과가 있는 일이다. 지금은 다소 힘겨운 시기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려움에 잘 단련되어 있다. 이 위기는 우리의 지혜로써 잘 넘길 것이다. 호국의병의 정신을 잘 살려 국태민안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