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로타리클럽3620지부는 지난 4월 4일 국학원 잔디마당에서 우리 전통혼례절차에 따라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을 열었다. 이날 고국의 부모 형제를 초청해 기쁨을 나눴다.

봄볕이 따뜻한 국학원 전당(충남 천안)의 잔디마당에서 뜻 깊은 다문화 가정 전통혼례식이 (사) 한국전례원 김태원 원장의 집례로 열렸다. 지난 4월 4일 국제로타리3620지구(충남 천안)가 주최하고 한국조폐공사가 후원한 ‘제2회 지구촌 다문화 축제 한마당’에서는 중국, 방글라데시,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서 온 신랑 또는 신부와 가정을 이루고도 결혼식을 하지 못한 9쌍의 합동결혼식을 개최되었다.

 이날 성무용 천안시장을 비롯해 국제로타리클럽 3620지구의 최준호 총재와 문은수 다문화위원장(전임 총재)를 비롯해 회원 200여 명이 참석하여 이들을 축하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머나먼 타국에 자녀를 보낸 친정 부모, 형제자매들을 초청해 자리를 함께해 기쁨과 감동이 더했다.

문은수 다문화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이제 다문화 가정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는 다양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구별됨 없이 서로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인정하며 진정한 동반자가 되자.”며 이번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혼례식은 먼저 흥겨운 풍물놀이패의 소리에 맞춰 청사초롱과 함께 등장한 신랑이 기러기를 들어 불변의 약속을 하는 전안례(奠雁禮)로 시작되었다. 금슬을 상징하는 청실홍실과 절개를 나타내는 소나무, 대나무 잎, 장수와 복, 그리고 부(富)를 상징하는 대추, 밤, 쌀 등으로 차린 교배상을 가운데 놓고 신랑과 신부가 마주 서서 순서에 따라 절을 하는 의식인 교배례(交拜禮), 표주박 술을 주고받는 의식인 합근례 등으로 진행되었다.흥겨운 가운데서도 각각 깊은 의미를 담은 우리 전통혼례 절차에 따라 정성스럽게 진행되었다.

우리의 전통문화가 숨쉬는 국학원과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을 혼례식 장소로 지원한 국학원측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일원인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을 우리 민족의 전통혼례로 연 것은 매우 뜻 깊은 행사이다. 국적, 인종, 종교를 떠나 인간과 자연을 아우르는 우리의 철학이 바로 홍익정신이다.

서로 아끼고 보듬는 가정을 이루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우리 전통문화와 홍익정신을 대내외에 알려줄 뜻 깊은 행사를 최대 1만 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국학원과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