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교직생활을 시작한 지 10여 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과연 내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아이들은 과연 무엇을, 어떻게 배우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끊임없이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2007년 11월 뇌교육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앞에 가졌던 의문들은 결국 ‘나는 누구이고, 왜 태어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의문들로 귀결되었고, 뇌교육을 통해 그것들에 대한 답을 하나하나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특히 2010년에는 제가 재직하는 충북 청주 금천중학교에서 학부모 학교참여지원사업으로 추진된 ‘부모와 자녀의 행복한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는 매우 뜻깊고 알찬 활동들이었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뇌교육 프로그램들은 부모와 자녀가 소통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나아가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었습니다.먼저 두 차례의 학부모 강연회 ‘화내는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 (2010.06.15), ‘자기주도적인 아이로 키우는 방법, 뇌교육 부모코칭’ (2010.09.06)을 통해 자녀를 이해하고 어떤 부모가 될 것인지에 대해 정리해 볼 시간을 가졌습니다.
둘째로, 7월에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부모님과 함께 하는 가족비전활동’ (2010.07.10, 07.15)은 평소 밤늦게까지 학업에 매달려 부모님, 자기 자신과 소통해 볼 기회가 없는 가족들과 학생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더불어 자신감, 리더십, 자신의 건강과 행복, 평화를 만들 힘까지 길러주었습니다.
셋째로, 학부모비전(좋은부모되기)활동 (2010.10.20, 10.27, 11/3, 11/10, 11/17, 11/24)은 우리 사회의 기본이며 원동력인 가정에서 부모의 감정상태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고 보고, 순간순간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조절하고, 화내지 않고 말하는 기법을 터득하여 가족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더 나아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가정, 이웃,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교육의 장이었습니다. 이 활동에 참여한 학부모님들은 자신의 아이를 가슴으로 대할 수 있는 감동적인 자리였으며, 진심으로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며 매우 기뻐했습니다. 또 앞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학교 교육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셨습니다.
넷째로, 부모님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2010.07.21)은 평소 20시간을 채우기 위한 형식적인 봉사활동이 아닌, 함께 마음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줌으로써 상대적 행복감에 젖는 것이 아니라, 나와 너, 우리 모두가 하나임을 느끼고, 어려운 사람을 진심으로 대할 때, 나 또한 행복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러한 행복을 가족과 함께 체험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섯째로, 네 차례에 걸쳐 실시한 전문계 희망 학생 인성체험활동(2010.11.16, 11.23, 11.25, 11.30)은 11월 10일 전문계 원서 접수를 마치고 조금은 소홀해진 학업을 대신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바른 인성 함양과 자아정체감을 갖는 체험활동으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 안에 내재된 긍정적인 자아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또 부모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기회를 통해 부모님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효도할 수 있는 마음을 키웠으며, 앞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실천 계획을 세워봄으로써 자신감을 함양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여섯째로, 마일리지(벌점) 누계 학생 긍정마인드 갖기 활동(2010.11.26, 11.29)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활동’을 통해 자기를 돌아보고, 자아를 만나 자신감을 키우며, 자신의 비전을 찾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자기 이해 및 학교 생활의 이해 활동’에서는 뇌의 기본구조와 BOS 3법칙을 이해함으로써 자기 자신과 학교 규칙의 소중함을 느껴보고, 건강한 사회인으로서의 생활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족 적성 캠프(2010.11.19)는 홀랜드 적성 검사를 통해 부모님과 자녀의 적성 및 특징들을 알아보고 서로 얼마나 비슷하고 다른가를 이해함으로써 가족 간의 현명한 대화법과 사랑하고 표현하는 방법들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매년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 1년이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아이들에게 따뜻한 가정, 학교, 사회가 정말로 필요하다는 절심함을 느낍니다. 2010년 한 해 부모님과 아이들과 함께 했던 뇌교육 인성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앞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가족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희망찬 학교의 모습을 그려 봅니다.
독자기고 : 이은하 금천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