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巫)란 글자는 하늘과 땅을 이어 춤추는 사람의 모습에서 나왔다고 한다. 단군은 정치적 통치자인 군장이자 천제를 주관하는 제사장을 겸했다. 한민족 천손문화의 핵심인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천제 또는 천신제는 나라에서 주관하는 국속國俗이었다. 신라가 당에 사대외교를 시작한 것과 거의 때를 같이하여 천신제는 격을 낮춰 산신제가 되고 차차 음사, 미신이라고 업신여기게 되었다.

무(巫)란 글자는 하늘과 땅을 이어 춤추는 사람의 모습에서 나왔다고 한다. 단군은 정치적 통치자인 군장이자 천제를 주관하는 제사장을 겸했다. 한민족 천손문화의 핵심인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천제 또는 천신제는 나라에서 주관하는 국속國俗이었다. 신라가 당에 사대외교를 시작한 것과 거의 때를 같이하여 천신제는 격을 낮춰 산신제가 되고 차차 음사, 미신이라고 업신여기게 되었다.

 국속이 민속이 되더니 조선시대에는 숭유정책으로 민간신앙을 엄격히 금했다. 나라가 단속하고 규제하는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강릉에서만은 끝까지 민속이 아닌 국속으로서 옛 전통을 이어왔다. 관이 주관하고 민중이 참여하는 축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강릉단오제는 1967년에 중요무형문화재 13호로 등록되었다. 2005년에는 7개월에 걸친 유네스코 NGO 단체의 현지심사 등 엄격한 종합평가를 통과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심사단이 귀국할 때 “수천 년 전 조상의 문화활동의 원형이 가장 잘 살아있는 행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이 단오는 중국에서 유래한 절기라며 마찰을 빚었다. 중국이 조선족을 비롯해 55개 소수민족의 유산까지 수백 수천 점의 유·무형 유산을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이후 자국이 심사하고 유네스코는 승인만 하는 대표목록제로 바뀌면서 중국 세 곳의 단오도 등재되어 갈등은 해소되었다.    

강릉단오제는 음력 4월 5일 신주 빚기로 준비하여 음력 4월 보름 대관령산신을 신목에 실어 강릉 여서낭당으로 모셔가 20일간 합사(合祀)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맞는다. 그리고 음력 5월 5일 단오를 전후로 단오제례와 단오굿, 그리고 관의 노비가 주축이 된 관노가면극 등이 펼쳐지는 한민족 최고 최대의 축제이자 세계인이 함께하는 귀중한 인류의 유산이다.

 단오는 유불선을  아우른 종교적 해방구이며 치우치지 않고 포용하는 상생의 축제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성수 명예교수는 “대관령산신은 신단수로 내려온 환웅을 의미한다. 환웅과 웅녀의 결합, 단군의 탄생을 의미한다. 강릉단오제의 문헌기록은 고려 초에도 나와 1천 년 역사를 자랑하나 단군탄생을 축하하는 의미이니 기원은 훨씬 이전으로 보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고 보면 음력 5월 2일이 단군탄신일인 것이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강릉단오제위원회 최종설 위원장은 “단오의 주신은 신라 고승 범일국사이고 유교식 제례와 무녀에 의한 단오굿을 한다. 단오는 종교적 해방구이고 치우치지 않아 대립이 아닌  포용하는 상생의 축제다. 신과 인간, 자연과 인간, 남녀, 귀천을 가리지 않고  함께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종교인이 타 지역으로부터 와서 굿당에서 확성기로 방해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 이 지역 사람들은 강릉의 정서상 단오가 각별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못한다.”고 했다.강릉에서는 부모가 어린 자식의 손을 이끌고 단오장에 나와 전통놀이와 풍습을 가르친다. 이 아이가 자라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나오며 순환하는 생명력을 간직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강릉에서 자라는 청소년에게 강릉의 DNA를 심어줘야 한다. 강릉 시내 학교는 단오날에 휴교하고 참석토록하고 있다. 미래의 단오는 그들이 스스로 준비하게 된다. 150만 명이 찾는 단오제는 12개 지정문화행사를 포함 통상 70여 개의 과정이 진행된다. 그중 절반 이상이 청소년 프로그램”이라며 “이를 강릉시의 민간단체들에서 각각 책임을 맡아 진행하며 부족한 비용을 분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아시아 단오의 해를 맞아 강릉에서는 단오문화권인 일본, 중국, 베트남 등에서 학자들이 모여 국제학술회의를 한다. 이때 최 위원장은 단오제를 각국에서 순회하며 개최하는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또한 2012년에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유산을 중심으로 세계무형유산 축제를 개최한다.

단오제위원회 이경화 사무처장은 “전 세계가 무형유산의 무궁무진한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원형보존과 계승유지가 어려운 무형유산은 그것을 간직한 사람들이 사랑하고 지켜내지 않으면 아름다운 원형을 보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5월28일(음 4월15일) 드디어 수천 년 우리 민족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단오제의 첫 서막으로 대관령산신제가 열린다. 문화행사와 더불어 씨름, 그네, 줄다리기 등 민속행사와 창포 머리감기, 신주 빚기, 단오부채 만들기, 관노가면극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수천 년 우리 전통문화를 지켜온 그 현장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