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재민 / 강원국학기공회장

지난 2월 강원도 국학기공연합회 회장직을 맡게 된 위재민 씨는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회장 직책에 따른 새로운 업무를 비롯해 강원도에서 개최되는 3~4개의 대회 준비와 함께 세무사라는 직업을 가진 그에게 4월은 가장 바쁜 달이었다.

중·고등학교시절 미술을 좋아하고 만화동아리에서 만화를 그리던 그는 소극적인 성격으로 남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그러나 1998년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고 단월드에 입회해 선도명상수련을 하면서 함께 어울리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또한, 수련을 하면서 우리 역사, 문화, 철학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제가 고등학교시절 <한단고기>라는 책을 보고 우리나라의 웅대한 역사를 알게 되면서 관심이 컸어요. 단군세기에 ‘위’씨 조상이 두 번 나와요. 보통 ‘위’씨는 중국 성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책을 통해서 본래 우리 성씨라는 걸 알게 되었죠.”

고향으로 내려와 세무사 사무소를 개업해서 일에 전념하다보니 바쁜 업무 탓에 잊고 지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08년 수련을 다시 시작했다. 당시 국학원에서 민족혼 교육을 받고 그의 가슴에 민족에 대한 자부심과 뜨거운 감동이 일었다. 그때 “강원도의 민족혼 부활을 위해 국학활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한다.

국학은 나의 존재를 가치 있게 해

그는 공원에서 주민들에게 국학기공수련 지도를 하면서 책임감과 홍익을 실천하는 기쁨을 배웠다. “어르신들이 수련 하면서 행복해하고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면 제가 기쁘고 좋더라고요. 또 국학강의를 하면 무관심 속에 덮어두고 있던 우리 역사를 새롭게 보고 자랑스럽게 여기며 희망과 긍지를 갖는 모습을 보는 것이 국학활동을 계속하는 이유이고 보람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국혼을 알리기 위해 지역에 민족혼 교육을 정착시키는 것이 급선무죠.”

위 회장과 강원도 국학활동가들의 바램은 강원도에도 우리 민족의 뿌리를 느끼고 확인할 수 있는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을 만드는 것이다. “누군가 한 명이 사재(私財)를 털어서 세우는 건 의미가 없어요. 조금씩 기틀을 잡고 공원이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먼저구나 생각합니다. 한 분 한 분의 국학후원인들이 우리의 정신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고 공원을 지탱해 줄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그의 집에는 친근한 모습의 단군상(像)이 있다. 현재 다섯 살과 여덟 살인 자녀는 “단군할아버지가 내 할아버지다!” 하면서 잠자기 전이나 외출 후에 인사하고 이야기한다. “아이들 가슴에도 민족혼은 있어요. 아이들이 국학을 알지 못하지만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감으로 알죠.”

주변에선 그를 “참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다. 전에 알던 위재민이 아니구나.”라고 이야기한다. “기분 좋죠. 국학을 알면 채워지는 게 있어요. 사람들의 가슴에 민족혼을 깨우는 것이 저의 일이라고 생각되거든요. 앞으로 왕성하게 강의를 하는 강사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국학이 대중화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한 일보다 할 일이 많다고 말하는 위재민 회장의 얼굴에 생기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