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개통헌의(渾蓋通憲儀)’는 해시계와 별시계를 하나의 원판형 의기(儀器, 천체의 운동을 관측하는 기구)에 통합해 표현한 천문 관측 도구로,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알려진 제작 사례이다.중국을 통해 전래된 서양의 천문시계인 아스트롤라베(Astrolabe)를 실학자 유금(柳琴, 1741~1788)이 조선식으로 해석해 1787년(정조 11년)에 만든 과학 기구이다. ‘혼개통헌의’는 천체를 관측하는 기구[儀器]라는 뜻이다. 실학자 유금은 조선 후기 실학자 유득공(柳得恭, 1748~1807)의 숙부로 당대 학술, 예술, 과학사에 뚜렷한 자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