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0년대 조선 후기 지리학자인 김정호가 서울의 지도인 『수선전도(首善全圖)』를 제작하며 서울의 지명을 한자로 적었다. 지금 우리는 그렇게 표기된 한자의 소리로 서울의 지명을 부른다.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 이기봉 학예연구관에 의하면 1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서울의 지명 90% 이상이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삼개’는 조선시대 500여 년 동안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배가 몰려들었던 최대의 항구의 이름인데, ‘삼개’란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지금 우리는 그곳을 표기된 한자 麻浦
우리나라는 한자(漢字)로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말 땅이름도 한자의 뜻 또는 소리를 따서 표기하였다. 처음에는 한자의 뜻을 땄을 경우 뜻으로, 소리를 땄을 경우 소리로 읽었지만 후삼국-고려시대를 거치면서 한자의 뜻을 땄든 소리를 땄든 표기된 한자의 소리로 읽는 것이 관습으로 자리잡았다. 이 때문에 2018년 현재 특별시․광역시․도(道)․시․군․구․읍․면․동․리 등 행정지명에 옛날부터 부르던 우리말 땅이름을 거의 찾을 수 없게 되었다. 도로명 주소가 시행되면서 우리말 땅이름의 일부가 되살아났지만 표기된 한자의 소리로만 읽는 관습으로
1900년대까지 전라도 사람들은 그들이 사는 마을을 '숲실’, '소구섬', ‘푸르리’ 등 순우리말 지명으로 불렀다. 적을 때는 林谷(임곡), 牛耳島(우이도), 草村(초촌) 등 한자를 사용하였다. 100여 년이 흐른 지금 사람들은 숲실은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임곡동, 소구섬은 전라남도 신안군 도초면의 우이도, 푸르리는 전라북도 남원시 이백면의 초촌리로 표
젓갈로 유명한 홍성의 광천은 순우리말 이름으로 '구시내'였다. 지금은 한자의 뜻+뜻 형식을 따서 딴 한자 '廣川'을 소리대로 읽어 '광천'으로 부른다. 유관순 열사가 만세운동을 주도한 '아우내 장터'의 순우리말 이름인 '아오내' 또는 '아우내'도 한자의 뜻+뜻 형식을 따서 '幷川'이라 표기했다. 현재는 표기된 한자를 음으로 '병천
국립중앙도서관은 200년 전 경기도의 고지도와 지리지 속에 담긴 5,000여 한자 지명의 순우리말 이름과 현재 위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고지도를 통해 본 경기지명연구'를 발간하였다. 조선시대에 순우리말 지명은 모두 한자의 뜻과 소리를 빌려 표기하였다. 대일항쟁기와 경제 발전기를 지나면서 한자로 표기된 지명을 한자의 소리로만 읽는 습관이 강화되어 100